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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전투용 차량 ‘험비’ 부대 밖으로 빼돌린 일당 검거…현직 미군도 개입

주한미군 전투용 차량을 기지 바깥으로 빼돌려 판매하고 밀반출 시도까지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주한 미군기지에서 전투용 장갑 수송 차량인 '험비' 3대를 훔쳐 판매한 혐의(군용물 등 범죄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로 허모(60)씨 등 7명을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허씨 일당이 빼돌린 주한미군 전투용 차량 험비. [사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허씨 일당이 빼돌린 주한미군 전투용 차량 험비. [사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험비는 토우미사일·기관총 등 무기를 장착할 수 있고 병력 수송수단으로도 사용되는 미군의 주력 전술차량이다. 전략물자에 해당돼 미국 외로는 반출이 금지돼 있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 등 3명은 한국 공군부대 내 주둔한 미군기지에 출입하며 불용품과 고물을 처리하는 일을 했다. 이들이 부대 안에서 눈여겨 본 건 미군의 주력 전술차량인 험비였다. 수집가들 사이에서 험비가 수천만 원에 거래된다는 것을 알게된 허씨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현역 미군 중사, 한국인 기능 직원과 공모해 험비를 부대 밖으로 빼돌리기로 했다. 
 
허씨 일당은 지난해 6월과 9월, 화물차량에 험비를 실어 부대 밖으로 빼돌렸다. 험비를 불용품 매각처리소에 운반하는 것인양 미군 부대 책임자의 눈을 속였다. 그렇게 총 3대의 험비를 훔쳐 인적이 드문 주차장과 자신들이 운영하는 고물상 야적장에 보관했다.
 
그동안 군용품 수집가나 전쟁용품 애호가들의 수요로 미군에서 불용처리된 스크랩 상태의 험비가 재조립 돼 유통된 사례는 있었지만 원형 상태의 험비가 기지 내에서 반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인들을 통해 대당 2000~3000만원에 험비를 판매하려던 허씨는 폐차 일을 하는 권모(50)씨를 통해 김모(54)씨를 소개받아 험비 한 대를 1100만원에 팔았다. 영화 소품 제작 일을 하던 김씨는 '험비 차량을 수리해 전쟁영화 소품으로 임대하면 고액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허씨의 험비가 장물인 줄 알면서도 구입했다.
 
'주한미군이 사용하는 군용품이 원형상태로 반출돼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미군기지 주변을 탐문하다 고물상 야적장에 보관돼 있던 험비 차량을 발견했다. 국내에서 구매자가 잘 나타나지 않자 캄보디아·스리랑카 등 해외 판로를 모색하던 허씨는 경찰에 바로 체포됐다. 경찰은 미국 수사기관, 군 당국과 공조해 미군 중사인 전모(47)씨 등 2명도 추가로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허씨는 2014년에도 기지 내 군용품 등을 빼돌려 미군 당국으로부터 국내 모든 미군 시설 및 부대에 10년 간 출입이 금지되는 처분을 받았었다. 그럼에도 현직 미군과 기능직원들의 도움으로 미군 부대를 수회 무단 출입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법 상 험비와 같이 원형 상태로 반출이 불가한 군수품은 물론 군복·군화 등 군용품도 군용 표시·도색이 돼 있는 건 판매·구입·소지가 금지돼 있다"며 "주한 미군기지 내에서의 군용품 밀반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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