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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싼 대출로 갈아타고 싶으면 송금?…“100% 보이스피싱”

 A씨에게 걸려온 달콤한 전화 한 통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자신을 은행연합회 직원이라고 소개했다. 돈이 필요하지 않느냐며 저금리 대출을 받게 해 주겠다고 했다. 마침 자식들 등록금이 필요해 은행에 1000만원을 대출받으러 갔다가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실망하고 있던 차였다.
자료: 금융감독원

자료: 금융감독원

 
 ‘저금리’라는 말에 귀가 쫑긋했다. 그 직원은 대신 “정부 정책자금인 연 7%짜리 햇살론을 받으려면 고금리 대출을 이용했다는 이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캐피탈 회사에서 대출을 받은 후 은행연합회를 통해 즉시 상환하면 된다고 방법을 안내했다. 은행도 아니고 은행연합회 직원이라는데 거짓말을 할 리는 없어 보였다. 캐피탈 회사에서 27%로 1000만원을 대출받아 직원이 알려주는 계좌로 송금했다.
 
 그리곤 감감무소식. 걸려 온 전화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없는 번호”라는 기계 안내음만 나왔다. 불안한 마음에 돈을 보낸 계좌를 알아보니 대포통장이란다.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다. 금융감독원은 17일 대출금 상환을 사기범의 통장으로 유도하는 보이스피싱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김범수 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은 “햇살론 등 저금리 대출상품으로 갈아타게 해 주겠다며 접근해 사기범이 지정하는 계좌로 이전 대출금을 보낼 것을 요구하면 100% 보이스피싱”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금융회사 직원 통장을 통해 대출금을 갚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 피해는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피해액은 1919억원으로 전년보다 22% 줄었다. 그러나 급전이 필요한 서민을 대상으로 한 ‘대출빙자형’ 비중은 2015년 104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340억원으로 늘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대출금을 갚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대출이자가 출금되는 기존의 본인 명의 계좌에 갚을 돈을 미리 넣어둔 후 대출을 해 준 금융회사에 알려 상환 처리를 의뢰한다. 둘째, 대출을 해 준 금융회사로부터 가상계좌를 부여받아 이 계좌로 갚을 돈을 보낸다. 마지막으로, 대출을 해 준 금융회사 명의의 법인계좌로 대출금을 송금한다.
 
 김범수 팀장은 “이런 방법이 아닌 식으로 대출금 상환을 유도하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며 “이런 대출 권유 전화를 받으면 일단 전화를 끊은 뒤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 등을 통해 제도권 금융회사인지를 먼저 확인하고 해당 금융회사의 공식 전화번호로 전화해 실제 그런 직원이 있는지를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러한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금융회사가 대출금 상환방법 및 계좌를 상세히 안내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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