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돌말류 화석이 알려주는 1000년 전 상주 공검지 모습은?

경북 상주시 공검면에 위치한 공검지의 모습 [사진 낙동강생물자원관]

경북 상주시 공검면에 위치한 공검지의 모습 [사진 낙동강생물자원관]

1400여 년 전 후삼국 시대에 벼농사를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된 습지(저수지)인 경북 상주시 공검면의 공검지(恭儉池).
고려 명종 25년(서기 1195년)에 기존에 있던 못에 제방을 다시 쌓았더니 제방의 길이가 860보(步), 너비가 800보라는 내용이 『고려사』에 등장한다.
그 이전의 공검지 모습을 문헌에서는 확인할 수는 없지만, 1000여 년 전 모습을 추정할 수 있는 증거가 나왔다. 바로 돌말류(규조류) 화석이다.
 
환경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지난해 9월부터 상주 공검지 주변을 시추해 1000년 전에 형성된 퇴적층에서 국내 현생 종으로는 보고되지 않은 미기록 돌말류 6종의 화석 발굴했다고 17일 밝혔다.
 
6종의 미기록 돌말류는 영국·중국 등에는 현재 살고 있으나 국내에는 없는 종류로, 칼로네이스 와디(Caloneis wardii), 곰포네마 아시아티쿰(Gomphonema asiaticum), 곰포네마 네오아피쿨라툼(Gomphonema neoapiculatum), 피눌라리아 푸사나(Pinnularia fusana), 셀라포라 카피타타(Sellaphora capitata), 스타우로시라 디모파(Staurosira dimorpha) 등이다. 
칼로네이스 와디(Caloneis wardii) [사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곰포네마 아시아티쿰(Gomphonema asiaticum) [사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곰포네마 네오아피쿨라툼(Gomphonema neoapiculatum) [사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피눌라리아 푸사나(Pinnularia fusana) [사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셀라포라 카피타타(Sellaphora capitata) [사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스타우로시라 디모파(Staurosira dimorpha) [사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이들 돌말류는 주로 암반·자갈·모래나 생물체 표면에 붙어서 생활하는 부착 조류인데, 깃털 모양 또는 긴 타원형인 것이 특징이다.
규조류라고 불리는 돌말류는 이산화규소(실리카)로 이루어진 딱딱한 '유리' 세포벽을 이루고 있어서 썩지 않고 화석으로 남았다.
 
낙동강생물자원관 조주래 담수생물조사연구실장은 "이번에 발견된 미기록 돌말류의 생태 특성에 비춰 과거 1000년 전 공검지의 환경은 현재보다 매우 얕은 물로 이뤄져 있었고, 물의 흐름이 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심이 깊은 저수지라기보다는 얕은 습지 형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경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경북 상주 공검지 [사진 낙동강생물자원관]

환경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경북 상주 공검지 [사진 낙동강생물자원관]

공검지는 국내 논습지 중 처음으로 2011년 6월 환경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연구팀은 공검지 인근 4곳을 시추했는데, 제1지점의 경우 최대 2만3000년 전부터 퇴적층이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제4지점도 최대 8260년 전부터 퇴적층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주 공검지 주변에서 진행된 시추 위치 [사진 낙동강생물자원관]

상주 공검지 주변에서 진행된 시추 위치 [사진 낙동강생물자원관]

퇴적층 연대는 시추를 통해 얻은 퇴적층 시료를 탄소연대측정법으로 분석한 결과다.
상주 공검지 주변 시추 작업을 통해 얻는 퇴적층 '코어' 시료석 [사진 낙동강생물자원관]

상주 공검지 주변 시추 작업을 통해 얻는 퇴적층 '코어' 시료석 [사진 낙동강생물자원관]

공검지 주변 시추 장면[사진 낙동강생물자원관]

공검지 주변 시추 장면[사진 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팀은 전체 퇴적층 중에서도 500년 전부터 4000년 전 사이에 형성된 퇴적층에서 돌말류 화석이 집중적으로 출현한 사실을 확인했다. 여기서 총 103종의 돌말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6종의 미기록 돌말류를 포함한 돌말류 화석 표본 500점을 제작해 국내 최초로 자원관에 수장·보관했다.
 
조 실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돌말류 표본을 수장하고 있는 자연사박물관은 여러 곳이지만, 지금까지 돌말류 화석 표본을 소장하고 있는 곳은 영국 런던자연사박물관(1500점)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향후 우포늪 등 자연습지나 벽골제 등 인공습지 등에 대해서도 과거 서식환경과 고생물종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