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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향에?...美 "갑상샘암 조기 검진 불필요" 재확인

갑상샘암의 발병률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지만 사망률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조기 검진과 수술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져왔다. [중앙포토]

갑상샘암의 발병률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지만 사망률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조기 검진과 수술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져왔다. [중앙포토]

'무증상 성인에 대한 갑상샘암 검진을 권고하지 않음.'
미국의 권위 있는 의료 기구가 21년 만에 갑상샘암 조기 검진이 불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낮은 사망률에 비해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갑상샘암은 조기 진단·수술에 따른 부작용을 둘러싸고 전 세계적 논란이 이어져 왔다. 한국도 2014년 의료계에서 갑상샘암 과잉 진단 문제가 제기되면서 사회적 논란이 커진 바 있다.
  미국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는 이러한 내용의 갑상샘암 진단 권고안을 국제 학술지인 '미국의학협회지(JAMA)' 9일 자에 게재했다. USPSTF는 미국 보건복지부가 민간 전문가들을 임명·지원해 암 검진, 예방접종 등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는 기구로 전 세계적인 영향력이 크다.
  
  이번 권고안에선 목의 혹, 목소리 변화 같은 의심 증세가 없는 성인이 갑상샘암 진단 검사로 얻을 수 있는 '득'보다 '실'이 많은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1996년 발표했던 이전 권고안과 기본적으로 같은 방향이다. 의료계의 갑상샘암 검진 논란에 다시 한번 '쐐기'를 박은 것이다.
갑상샘 주변을 초음파로 검사하는 모습. 미국의 USPSTF는 무증상 성인에 대한 초음파 검진이 불필요하다는 권고안을 21년만에 재차 내놓았다. [중앙포토] 

갑상샘 주변을 초음파로 검사하는 모습. 미국의 USPSTF는 무증상 성인에 대한 초음파 검진이 불필요하다는 권고안을 21년만에 재차 내놓았다. [중앙포토]

  연구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10년간 갑상샘암 발병률이 연평균 4.5%씩 급증했다. 다른 암과 비교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같은 시기 갑상샘암을 조기에 찾아내려는 검진도 늘어났다. 하지만 환자의 사망률은 제자리를 지켰다. 검진 활성화로 암 예방, 치료 모두 개선됐다는 증거가 없다는 의미다. 
 
  USPSTF는 갑상샘암 검진이 과잉 진단·치료로 이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굳이 필요 없는데도 수술을 받아 호르몬제 복용 등 평생 부작용을 떠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갑상샘암 과잉진단 논란 보니...
  특히 갑상샘암 발병률이 유독 높은 한국 상황도 문제 삼았다. 권고안은 "갑상샘암 과잉진단의 가장 큰 증거는 1999년 이후 암 검진 프로그램이 활성화된 한국에서 찾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국가암검진 항목에 갑상샘암이 공식 포함되지 않았지만, 의료계에서 소액의 추가 비용으로 받을 수 있는 갑상샘암 초음파 검진도 독려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환자 수는 1999년 3325명(인구 10만명당 7.2명)에서 2012년 4만4494명(10만명당 74.4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한 바 있다. 이번 권고안 작업에 참여한 안형식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한국의 과도한 검진이 미국의 권고안 변경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갑상샘암 진단을 위해 의사가 환자의 목 부위를 직접 살펴보고 있다. 갑상샘암 초기 증상은 쉰 목소리, 통증 등이다. [중앙포토]

갑상샘암 진단을 위해 의사가 환자의 목 부위를 직접 살펴보고 있다. 갑상샘암 초기 증상은 쉰 목소리, 통증 등이다. [중앙포토]

  새로운 권고안이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칠까. 의료 현장에선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립암센터에선 앞서 2015년 ‘7대암 검진 권고안’을 통해 "무증상 성인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샘암 검진은 일상적 선별검사로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갑상샘암 검진을 원하면 적절한 정보를 제공한 후 실시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기본적으로 조기 검진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안 교수는 "가이드라인을 추가로 마련하기보다는 기존 원칙을 의료 현장에 적극 보급하는 데 힘써야 한다. 아직도 조기 검진을 자제한다는 원칙이 안 지켜지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권고안이 초음파 검진뿐 아니라 의사가 직접 환자를 진찰하는 신체 검진도 부정적으로 평가한 데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선욱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신체 검진으로 별도의 비용 없이 얻을 수 있는 의학적 정보가 꽤 많다. 혹시 모를 다른 암도 찾을 수 있는데 검진 자체가 나쁜 걸로 잘못 비춰질 수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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