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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으로 임신 5개월, 10세 인도 아동 낙태 허용

인도에서 양아버지의 성폭행으로 임신한 10세 소녀의 낙태가 허용됐다. 1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인도 북부 하야나주 로타크의 의사위원회는 탄원을 받아들여 “피해 소녀가 언제든 낙태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허가한다”고 결정했다.  
지난달 인도 아가르탈라에서 열린 성범죄 강력 대응 촉구 시위에 참석한 여성들. 바닥에 그려진 그림 옆엔 ‘살고 싶다’고 쓰여있다. [로이터=뉴스1]

지난달 인도 아가르탈라에서 열린 성범죄 강력 대응 촉구 시위에 참석한 여성들. 바닥에 그려진 그림 옆엔 ‘살고 싶다’고 쓰여있다. [로이터=뉴스1]

 
양아버지에게 반복적으로 성폭행 당한 소녀는 현재 임신 5개월째다. 인도에선 임산부의 생명이 위험에 처했을 때만 임신 20주를 넘긴 임산부의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법원은 의사들에게 결정을 맡겼다. 당초 위원회는 “임신 19주일 수도 있고 21주일 수도 있다. 완전히 정확하게 임신 몇 주째인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최근 하야나주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끔찍하게 살해돼 버려진 23세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직후, 위원회의 낙태 허용 결정이 내려졌다. 
양아버지는 현재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인도의 낙태 규정은 뿌리 깊은 남아 선호 때문에 만들어졌다. 인도에선 매년 태아 성감별 결과에 따라 매년 수백 만의 여아 태아가 낙태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인도 대법원엔 임신 20주를 넘겨도 낙태를 허용해달라는 성폭행 피해여 성들의 탄원이 제기됐다.  
 
인도는 아동 성폭행을 포함한 성범죄로 악명이 높다. 2012년 전 세계에 충격을 준 ‘버스 집단 성폭행’ 사건 이후 성범죄 근절을 위한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BBC는 “성범죄 공론화를 꺼리는 분위기가 문제 해결과 개선은 더디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는 심각하다. BBC에 따르면 155분마다 아동 1명이 성폭행을 당하고, 10세 미만 아동 성폭행도 10시간에 한 번씩 발생한다. 2015년에만 1만 명 넘는 아이들이 성폭행을 당했다. BBC는 “여자 아이만큼 남자 아이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도 빈번하며, 가정형편이 좋은 아이들이라고 성범죄로부터 안전하지도 않다”고 전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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