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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블랙리스트 우려에도 "우린 극보수, 밀어붙여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중앙포토]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중앙포토]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우리는 그냥 보수가 아닌 극보수'라며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 이른바 블랙리스트 집행을 밀어붙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정관주 전 문체부 차관 등의 공판에서 김 전 장관이 2014년 10월 보고 내용을 떠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장관의 증언에 따르면 2014년 10월 15일 김 전 실장은 김 전 장관에게 "이념 편향적인 사업에 국민 세금이 지원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문체부 사업 중에 그런 게 있는지 살펴보고 종합 계획 보고서를 만들어 오라"고 지시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같은 달 21일 블랙리스트 집행을 위한 '건전 콘텐트 활성화 TF' 내용을 보고했고, 김 전 실장은 흡족해하며 보고 내용대로 추진하라고 했다.
 
당시 김 전 장관은 "보고서처럼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지원을 배제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긁어 부스럼일 수 있다"며 블랙리스트에 대한 우려를 표했지만, 김 전 실장은 "우리는 그냥 보수라 극보수다. 그러니 원칙대로 가야 한다"고 단언했다고 한다.
 
김 전 장관은 청와대 지시에 따라 김희범 당시 문체부 차관에게 "명단 적용에 소극적이었던 문체부 1급 실장 3명으로부터 사직서를 받으라"고 강요했던 일도 증언했다.
 
김 전 장관은 "당시 김 전 차관이 '3명 다 사표를 받는 건 조직의 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이를 김 전 실장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은 "그 사람(김희범 문체부 차관)도 문체부 소속 공무원이라 식구를 보호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안된다"며 바로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또한 김 전 실장이 김 전 차관에게 직접 전화해 "사사롭게 일 처리하지 말고 장관 지시를 잘 따르라"고 했다고도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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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