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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산업 특구’ 제주도에 우수마 조련센터 짓는다

제주도 축산진흥원 직원이 제주마 조련을 앞두고 신체 계측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주도]

제주도 축산진흥원 직원이 제주마 조련을 앞두고 신체 계측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주도]

다양한 종류의 말들을 체계적으로 훈련시킬 수 있는 ‘말 거점 조련센터’가 말 산업 특구인 제주도에 들어선다.
 
제주도는 16일 “전국 최초로 승용마와 경주마 등을 체계적으로 조련하는 말 조련센터를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에 각각 1곳씩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8월 준공 예정인 말 조련센터에서는 토종 제주마와 한국형 승용마인 한라마 등을 조련한다. 외산 경주마인 ‘서러브레드’, 고급승용마 ‘웜블러드’ 등도 이곳에서 훈련을 받는다.
 
조련센터에 들어오는 말들은 숙련된 조교사로부터 사람을 태운 후 달리는 훈련이나 워킹머신을 이용한 걷기 등을 한다. 말 특유의 야생 본능을 잠재우는 대신 사람이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승용마로 전환하기 위한 조련 과정이다.
 
현재 공정율 50%인 제주시 조련센터는 연간 100여 마리의 말을 조련할 수 있다. 2015년 착공한 센터는 제주시 축산진흥원 내 1만3260㎡의 부지에 사업비 50억원을 들여 실내·외 조련마장, 마사 2개동, 퇴비사 1개동 등을 설치하고 있다.
 
서귀포시 센터는 오는 2018년 6월까지 30억원을 들여 남원읍 한남리에 들어선다. 서귀포시축협 사료 공장 인근인 이곳에서는 연간 70여 마리의 말을 조련한다. 실내외 마사, 야외 질주로, 자동보행기, 실외 조련장 등의 설계와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제주도는 조련센터가 들어서면 제주산 말의 승용·경주마 활용도가 높아져 말 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내 농가에서 생산된 말들을 망아지 때부터 체계적으로 조련할 수 있어서다.
 
2014년 국내 최초로 ‘말 산업 특구’로 지정된 제주는 전국에서 사육 중인 승용·경주마를 생산해내는 핵심 지역이다. 매년 전국적으로 생산되는 경주마 망아지 1400여 마리 중 79%(1100여 마리)가 제주에서 생산된다.
 
제주는 전국에서 승마를 체험한 인구 89만1000명 중 48.9%(43만6000명)가 말 체험을 하고 가는 말 산업의 중심지다. 지난해 말 현재 전국에서 사육 중인 말 2만7676마리 가운데 55.2%(1만5284마리)가 제주에 있다.
 
하지만 제주에서 전문시설을 통한 체계적인 말 조련을 받는 말은 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제주육성목장에서 사육 중인 200여 마리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제주의 말 산업 종사자들은 말 조련 시설의 확충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김경원 제주도 축산과장은 “말 조련센터가 생기면 제주의 농가는 말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고, 말 수요처인 내륙에서는 잘 조련된 우수한 말들을 보다 쉽게 공급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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