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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지사 한 서린 대전형무소, ‘다크 투어리즘’ 상품 탈바꿈

대전시 중구 중촌동에 위치한 옛 대전형무소 망루. 대전시는 망루 앞에 안창호·여운형 선생 등 독립운동가의 동상을 세우고 우물 주변을 정비해 공원으로 만들기로 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 중구 중촌동에 위치한 옛 대전형무소 망루.대전시는망루 앞에 안창호·여운형 선생 등 독립운동가의 동상을 세우고 우물 주변을 정비해 공원으로 만들기로 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영화 ‘암살(2015년)’과 ‘밀정(2016년)’에는 의열단이 등장한다. 의열단은 일제 강점기인 1919년 만주에서 결성된 항일 무장 독립운동 단체다. 의열단원 가운데 심산 김창숙(1879~1962) 선생 등 상당수가 대전형무소(대전시 중구 중촌동)에서 옥고를 치렀다. 또 한국전쟁 당시에는 수많은 수감자와 양민들이 정치범 등으로 몰려 숨졌다.
 
일제 강점기인 1919년 5월에 만들었던 대전형무소는 해방 후 1984년까지 교도소로 사용됐다. 지금 남아있는 대전형무소 흔적은 망루(높이 7.85m)와 우물(지름 2m, 깊이 12m), 왕버들 나무 정도다.
 
대전형무소가 역사교육공간과 관광 자원으로 탈바꿈한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옛 대전형무소의 사적 가치를 살려 역사공원으로 조성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권 시장은 “대전 형무소 관광 자원화는 전쟁·학살 등 비극의 역사나 현장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는 ‘다크 투어리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중구 중촌동에 위치한 옛 대전형무소 우물. 대전시는 망루 앞에 안창호·여운형 선생 등 독립운동가의 동상을 세우고 우물 주변을 정비해 공원으로 만들기로 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 중구 중촌동에 위치한 옛 대전형무소 우물. 대전시는 망루 앞에 안창호·여운형 선생 등 독립운동가의 동상을 세우고 우물 주변을 정비해 공원으로 만들기로 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역사 공원 조성사업은 9억여원을 들여 내년 말까지 추진된다. 형무소 망루(대전시 문화재자료 47호)와 애국지사와 반공인사, 양민들이 생매장된 우물 주변을 정비해 공원으로 만들고 사라진 형무소 정문을 재현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형무소 망루 앞에는 이곳에 수감됐던 도산 안창호(1878~1938), 몽양 여운형(1886∼1947) 선생의 동상을 세운다. 과거 형무소에 수감됐던 인물 중심으로 형무소 생활, 관련 사건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도 전시한다. 이곳에서 벌어진 아픈 역사를 그림으로 재현할 ‘스토리 월’도 만든다.
 
대전형무소를 거점으로 한 다크 투어리즘은 대전 시내에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중구 목동 거룩한 말씀의 수녀 성당(1921년 지은 대전 최초의 성당)~옛 충남도청(중구 선화동)~관사촌(중구 대흥동)~한국전쟁 당시 양민 학살 현장인 동구 산내 골령골 등을 연계한다. 시는 이 구간을 다니는 시티투어를 운영한다.
 
김창숙 선생 이외에 많은 애국지사가 대전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조선총독부는 일반 감옥과 차단된 이중벽을 쌓아 놓고 애국지사를 수감했다. 흥사단을 세운 안창호 선생은 1932년 윤봉길 의거 당시 체포 되어 2년 6개월 동안 대전형무소에서 복역했다. 해방 이후 건국준비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좌우합작을 시도하였던 여운형 선생 역시 이 곳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1950년 7월 초에는 이곳에 수감됐던 정치범 1800여 명이 좌익으로 몰려 죽임을 당했다. 그해 9월에는 인천상륙작전으로 후퇴하는 북한군이 우익 인사 1557명을 학살했다. 그후 대전을 다시 장악한 우익 인사들이 수감된 좌익인사 약 1000명을 보복 살해하는 등 대전형무소는 피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1950년 9월 대전형무소 우물에서 261구의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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