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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아빠’ 놀이터 만들고, 남자화장실엔 기저귀 교환대

양천구의 ‘아빠공원’은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터다. [사진 양천구청]

양천구의 ‘아빠공원’은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터다. [사진 양천구청]

양천공원(3만3700㎡·약 1만평) 중 2000㎡(약 600평)를 다른 공간과 분리해 해먹 2개와 3인용 벤치형 그네 2개, 놀이시설을 마주보고 앉는 의자 4개, 남천 등 15종의 꽃으로 꾸민 꽃밭을 만들었다. 공원 한 켠엔 ‘아이의 놀이가 아빠의 쉼이 되는 공간입니다’란 현수막이 걸려있다.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은 “아빠가 혼자서 자녀를 데리고 나와도 마음 편히 갈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양천구의 ‘아빠공원’은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터다. [사진 양천구청]

양천구의 ‘아빠공원’은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터다. [사진 양천구청]

양천구의 아빠공원처럼 ‘육아대디’의 역할을 돕는 자치구의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 강동구는 남자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하는 것을 올해의 주요 양육지원 사업으로 정했다. 지난달 관내 공원·공영주차장 등에 있는 공중 남자화장실 33곳 중 6곳에 기저귀 교환대를 한 개씩 설치했다. 이달 내로 보건소 등 공공시설 남자화장실 8곳에도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아빠도 자녀의 기저귀를 가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서초구가 지원하는 아빠 육아모임 ‘바우뫼로 파파스’ 회원들이 자녀들과 꽃을 심고 있다.[사진 서초구청]

서울시 서초구가 지원하는 아빠 육아모임 ‘바우뫼로 파파스’ 회원들이 자녀들과 꽃을 심고 있다.[사진 서초구청]

 
육아 도우미를 자처한 서울 서초구는 올 3월부터 아빠 육아모임인 ‘바우뫼로 파파스’에 매달 재료비·체험비 등을 지원한다. 바우뫼로는 서초구 우면동의 옛 지명이다. 이 모임에 속한 아빠들과 자녀들은 매월 한 차례씩 모여 찰흙놀이, 연 만들기 등을 함께 한다. ‘바우뫼로 파파스’는 서초구의 공동 육아모임 ‘함께키움’에 참여하는 102개 모임 중 최초이자 유일한 아빠모임이다. 서초구가 2011년부터 운영 중인 ‘함께키움’은 만 5세 이하 영·유아 자녀를 둔 503개 가족(1139명)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오는 8월 ‘멋진 아빠 사진 콘테스트’를 열고 아빠가 육아에 동참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모해 시상한다. 서울시는 2014년부터 진행 중인 ‘아이조아 아빠교실’(강의형·체험형)을 올해 19개 자치구로 확대하기로 했다. 
 
자치구와 서울시가 ‘아빠 육아’ 돕기에 나선 건 그만큼 아빠의 육아를 돕는 공간이나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이를 직접 돌보려는 아빠는 늘고 있지만 정작 아빠들의 육아 인프라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들어 3월까지 남성 육아휴직자(2129명)는 전체 육아휴직자(2만935명)의 10%가 넘었다.
 
7살·5살·2살 세 아이의 아빠인 차진우(41)씨는 “공중화장실에서 기저귀를 갈기도 힘들다. 엄마들의 육아에만 눈높이가 맞춰져 있어 서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현행법(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은 철도역·도시철도역·공항시설·고속도로 휴게시설 등의 남녀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현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지하철 1~9호선 유아휴게실 88곳은 여성 위주로 운영돼 아빠들의 출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유해미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현재의 육아시설들은 양육이 여성의 책임이란 전제가 깔려있다. 양육이 남녀 모두의 의무란 인식 변화에 맞춰 남녀 모두가 이용 가능한 육아시설로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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