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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박수가 잦아들 때

안혜리 라이프스타일 데스크

안혜리 라이프스타일 데스크

인간미 넘치는 지도자에 목이 말라서였는지, 아니면 정치적 허니문 기간이라서인지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하자마자 모든 미디어에 찬사가 넘쳐나는 분위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청와대 식구들과의 커피 한잔에도 칭찬이 줄을 잇고 심지어 아무 일 안 해도 (잘생긴 외모 덕분에) 증세 없는 복지를 이뤄냈다고까지 열광한다. 이런 훈훈한 얘기가 이 정권 끝날 때까지 지속되면 좋으련만 곧 박수 소리가 잦아들 것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많은 국민이 그간 아무리 소소한 감동에 갈증을 느껴 왔다 해도 사람 냄새 나는 감동적인 몸짓 하나, 말 한마디만으로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 녹록지 않은 대외 환경이나 탄핵 정국을 거치며 골이 깊어진 우리 사회 내부의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을 감안할 때 문 대통령이 할 적지 않은 선택은 필연적으로 지지보다 비난을 더 많이 받을지 모른다. 모두가 말로는 국익을 내세우지만 서 있는 자리에 따라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다. 대통령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누구 편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여론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수도 있고 지금은 문비어천가를 부르는 언론으로부터 가혹한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더 이상 박수 소리는 들리지 않고 사방에서 나를 공격한다고 느낄 때 과연 최고권력자는 누구의 말에 귀 기울이고 누구를 의지하게 될까. 기대 어린 시선으로 새 대통령을 바라보는 사람들조차 걱정하는 게 바로 이 순간이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는 지지자를 등에 업고 달려왔다고 해도 국익을 위해 때론 지지자가 반발할 일도 해내야 하는데, 대선 기간 동안 우려를 자아냈던 일부 열성 지지자의 독선적인 목소리가 오히려 더 커져 정작 중요한 일을 그르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말이다.
 
최근 부쩍 언론 매체뿐 아니라 본인 계정에 본인 생각을 적는 SNS에서조차 자기 검열의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단순히 정권이 바뀌어 세상이 달라졌기 때문이 아니다. 문 대통령 지지자의 심기를 조금이라도 거스르면 떼로 몰려들어 공격하는 탓이다. 박근혜 정권의 블랙리스트를 개탄하며 그걸 만든 인물들을 적폐 세력으로 규정하던 사람들이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왜 이런 행태를 보이는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조너선 하이트 뉴욕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의견을 표현하는 데 있어 자유를 느껴야 건강한 사회”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건강한 사회를 만든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기를. 그를 찍지 않은 사람들도 모두 같은 심정일 것이다.
 
안혜리 라이프스타일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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