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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짐 덜어주기 … 양정철·최재성도 ‘퇴장’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혀온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16일 ‘퇴장’을 선언했다.
 
전날 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 관저에서 만찬을 한 양 전 비서관은 지인들에게 ‘제 역할은 딱 여기까지입니다’란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양 전 비서관은 “비워야 채워지고, 곁을 내줘야 새 사람이 오는 세상 이치에 순응하고자 한다”며 “그분이 정권교체를 이뤄주신 것으로 제 꿈은 달성된 것이기에 이제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 수 있는 틀이 짜일 때까지만 소임을 다 하면 제발 면탈시켜 달라는 청을 처음부터 드렸다. 그분과의 눈물 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이제 저는 퇴장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정권교체를 갈구했지 권력을 탐하진 않았다. (나는) 비선이 아니라 묵묵히 도왔을 뿐이다. (전면에) 나서면 ‘패권’, (뒤로) 빠지면 ‘비선’. 괴로운 공격이었다. 저의 퇴장을 끝으로 패권이니 친문·친노 프레임이니 ‘삼철(이호철·양정철·전해철)’이니 하는 낡은 언어도 거둬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멀리서 그분을 응원하는 여러 시민 중 한 사람으로 그저 조용히 지낼 것”이라며 “잊혀질 권리를 허락해 달라”고도 했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린다. 문 대통령의 정계 입문 이후 줄곧 그림자 보좌를 해왔다. 지난해 총선 당시엔 신진인사 영입을 위해 뛰었고, 총선 직후 문 대통령이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났을 때도 동행했다. 이번 대선에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비서실 부실장을 지냈다. 최근엔 청와대 인수인계를 돕기 위한 운영 태스크포스에서 역할을 했다.
 
그런 양 전 비서관이 만찬에서 2선 후퇴 의지를 밝히자 문 대통령이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양 전 비서관은 조만간 뉴질랜드로 출국할 것이라고 한다.
 
양 전 비서관에 앞서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문 대통령이 취임한 10일 미국으로 떠났다. 이 전 수석은 출국하면서 지인들에게 “제가 존경하는 노변(노무현 전 대통령), 문변(문 대통령) 두 분이 대통령이 됐다. 살아오면서 이만한 명예가 어디 있겠느냐. 내가 할 일은 다한 듯하고 마침내 자유를 얻었다. 나의 자유를 위해 먼 길을 떠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른바 ‘삼철’ 중 현역 의원 신분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도 1기 내각 불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에 대한 짐을 덜어주기 위해 세 사람이 2선 후퇴를 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의 ‘신(新)복심’으로 불렸던 최재성 전 의원도 16일 페이스북에 “(주변에) 인재가 넘치니 원래 있던 한 명쯤은 빈손으로 있는 것도 괜찮다고 제 마음을 (대통령께) 말씀드렸다. 비켜 있어도 무리가 없다”며 문재인 정부 불참을 선언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과 올해 대선 기간 중 문 대통령의 ‘헤드헌터’로 활동했다.
 
정치권에선 그러나 “지금이야 그렇지만 정권 초·중반을 지나면서 정국이 바뀌면 이들이 재기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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