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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선 D-2, 보수 단일화 … 로하니 연임에 적신호 켜졌다

로하니(左), 라이시(右)

로하니(左), 라이시(右)

19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이란 대선이 연임에 도전하는 중도파 하산 로하니(69) 대통령과 보수파인 검사 출신 성직자 에브라힘 라이시(56)의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대선의 최대 쟁점은 로하니 정부가 보수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2015년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 등 서방과 타결한 핵 합의다. 따라서 이번 대선은 핵 합의에 대한 국민투표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 재검토 발언을 한 데 이어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중동 정세가 불안해질 수 있어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핵 합의 덕분에 이란이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났고 실제 경제적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2012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로 원유 수출길이 막혔지만 지난해 1월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한 서방의 제재가 해제돼 이란의 산유량과 원유 수출은 제재 이전 수준으로 상당 부분 회복됐다는 것이다.
 
로하니는 연임에 성공하면 핵 합의안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이란에 대한 탄도미사일, 인권, 테러 지원 제재도 해제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라이시 후보 등 보수파들은 핵 합의가 경제를 회복시키지는 못했다며 로하니를 공격하고 있다. 라이시는 TV토론에서 “금융 제재는 여전하고 이란 경제가 좋아지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란 유권자들의 관심사 역시 경제적 불평등 문제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는 고층 빌딩이 들어섰지만, 민생이 나아지지 않았고 석유나 설탕 등을 거래하는 일부 부유층과 부를 세습하는 자손들만의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통계에 따르면 이란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6%로 높았고, 교역 규모도 4.3% 늘어났다. 하지만 실업률은 12.4%로 전년대비 1.4%포인트 올랐고, 15~29세 청년실업률도 25.9%로 이전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시민들도 “핵 합의로 정부는 부자가 됐을지 몰라도 일반 국민은 여전히 가난하고 불평등과 부패도 시정되지 않았다”는 불만층과 “10년 넘게 막혔던 경제가 당장 좋아지겠느냐. 기다려보자”는 기대층으로 나뉘어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대선 공약도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 서민 복지정책에 집중돼 있다.
 
여론조사상 지지율 40%를 웃돌던 로하니 대통령에 맞서오던 보수파가 단일화를 하면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보수파의 유력 후보였던 모하마드 바게르 칼리바프 테헤란 시장이 전격 사퇴하며 라이시를 지지한 것이다.
 
이란 대선 결과는 핵 협상의 유지 여부와 맞물려 중동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라이시 측은 집권해도 핵 합의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미국과 합의안 준수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적대적인데다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과의 핵 합의 폐기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 거래하는 미국외 기업들에 대한 제재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FT가 보도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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