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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 연장 가능성에 유가 껑충, 세계 증시도 덩달아 들썩

국제유가가 오랜만에 크게 올랐다. 15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2% 이상 올랐다. 다음 달까지 감산하기로 했던 산유국들이 내년 3월까지 9개월 더 감산하는 데 합의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뉴욕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01달러(2.1%) 오른 배럴당 48.8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49.66달러까지 치솟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비회원국의 대표 격인 러시아가 전격적으로 감산 연장에 합의하면서 투자자들의 유가 상승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전날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과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베이징에서 감산 연장을 발표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 변동성을 줄여 안정화를 이루고 이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들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 공통의 목표”라며 “글로벌 원유 재고를 5년 평균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서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무엇이든 다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오는 24∼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회원국·비회원국 장관급회담에서 감산 연장이 최종 결정된다. 지금으로선 사우디와 러시아를 제외한 다른 산유국들이 동조할 가능성이 큰 편이다.
 
그러나 최종 타결되더라도 감산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최대 변수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지난해 중반 이후 10% 가량 증가하면서 국제원유시장을 뒤흔들었다. 결국 유가는 지난해 11월 감산합의에도 불구하고 배럴당 50달러 전후에 머물렀고, 감산 효과는 사라진 것으로 판단됐다. 사정이 여의치 않자 OPEC은 지난 11일 펴낸 월례보고서에서 미국을 향해 셰일오일 증산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톰 류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이제는 OPEC이 10년 전과 같은 영향력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은 것 같다”며 “셰일오일이 현재 시장을 흔드는 원유 생산 주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오일 달러를 필요로 하는 OPEC 회원국이 많다는 점에서 감산효과에 의문을 품게 만든다. 이란이 지난해 1월 경제제재가 완화된 뒤 생산량을 늘리고 싶다는 뜻을 계속 피력해왔고, 이라크도 이슬람국가(IS)와 맞서 싸우는데 필요한 달러를 비축하기 위해 감산의 예외국가로 인정받기를 원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원유 전략가 줄리안 리는 “OPEC 회원국의 일일 감산량(120만 배럴)을 240만 배럴로 늘려야 원유 재고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감산효과가 나오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급등 소식은 뉴욕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해 지수 상승세를 견인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연거푸 경신했다.
 
다우존스 지수도 전거래일보다 85.54포인트(0.41%) 상승한 2만982.15에 마감하며 ‘2만1000 고지’를 눈앞에 뒀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과 페이스북, 애플 등 기술주 역시 강세를 보이며 증시 상승에 기여했다. 기술주와 에너지주 중심으로 금융·헬스케어·부동산·소재 등 대부분 업종이 올랐다. S&P 500 지수의 경우 11개 업종 중 10개 업종이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4월 생산 및 소매 판매가 다소 줄어든 데다 미국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의 9000억 달러 규모의 실크로드 투자 계획에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증시도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랜섬웨어의 글로벌 사이버공격으로 시만텍(3.2%)과 파이어아이(7.5%), 시스코(2.3%), 팔로 알토 네트웍스(2.7%) 등 통신·네트워크 보안 종목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뉴욕 증시에 별다른 변수가 되지 못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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