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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상장사 실적, 당기순익 36% 뛰었다

코스피 상장사 실적이 기지개를 켰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3월까지(1분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536개 기업이 총 455조549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년 전보다 8.35% 늘었다. 영업이익은 38조8906억원, 당기순이익은 32조19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5.34%, 35.77% 급증했다.
 
김용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부장은 “1분기를 기준으로 올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연결재무제표를 도입한 2012년 이후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결산을 하고 연결재무제표를 거래소에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통계다. 금융회사는 빠졌다.
 
536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올 1분기 79.48%(426개)는 흑자를 봤다. 적자를 낸 기업은 20.52%(110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스피 상장사는 순익은 증가해도 매출이 늘지 않는 불황형 흑자에 시달렸다. 1분기 순이익 증가율(전년 대비)은 2014년 4.57%, 2015년 3.79%, 2016년 19.41%로 살아났지만 매출 증가율은 뒷걸음질 치거나 제자리였다. 올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삼성전자 의존현상도 옅어졌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법인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27%, 32.78%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마른 수건 짜기’식 이익 내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돌입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출 경기가 살아나고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올해 상장기업 이익이 급증했다”며 “상장기업 연간 순이익 80조원대에서 코스피 2000 시대가 열렸는데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순이익 100조원 시대가 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이미 올해 상장사(코스피 기준) 연간 순이익 100조원 돌파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기업이 올 1분기(당기순이익 32조원)만큼만 실적을 내 준다면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라고 전망한다.
 
이런 기대감은 코스피 지수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이날 코스피는 하루 전보다 4.68포인트(0.20%) 오른 2295.33에 거래를 마쳤다. 11일 세운 역대 최고(2296.37)와 견줘 불과 1.04%포인트 차이다. 장중 한때 2309를 기록하기도 했다. 4일(거래일 기준) 만의 2300대 ‘터치’다. 원화 가치도 같이 올랐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값은 전날보다 7.6원 오른 1116원에 마감됐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의 주가 상승은 기업 이익의 증가와 함께 나타나는 실적 장세의 성격”이라고 봤다. 김 센터장은 “9월 이후 미국 기업 이익 증가율이 둔화될 수 있다”며 “미국과 달리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상승한 한국이나 신흥시장으로 투자자가 갈아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효과에도 무게를 뒀다. 그는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수출을 비롯한 경제지표 개선, 문재인 정부의 기대감으로 국내 주식의 매력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너무 일찍 터뜨린 샴페인이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한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피 수준은 향후 국내 기업의 이익 추정치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기대만큼 국내 기업의 이익이 늘어날 것인지가 문제”라고 짚었다.
 
실적 양극화도 문제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코스닥 상장사는 여전히 터널 안에 갇혀 있다. 코스닥 상장회사 736개의 올 1분기 매출액은 37조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2% 늘었다. 하지만 순이익은 1조2524억원으로 같은 기간 1.25% 감소했다. 외형(매출)은 키웠지만 실속(이익)은 챙기지 못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지수가 충분히 상승할 한국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은 갖추고 있지만 문제가 되는 건 초대형주 위주의 상승이란 점”이라며 “중소형주는 큰 변화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주가는 사상 최고치이지만 기업별 수익은 역대 최고가 아니다”며 “2분기 이후 실적,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의 수익 ‘낙수효과’가 확인돼야만 이런 추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외풍도 무시 못한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박스권 연장, 트럼프노믹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 관련 불안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의 이유로 외국인 수급에 있어 강약 조절이 예상된다”며 “변동성이 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현숙·이새누리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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