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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잡혀먹는 모습 지켜보던 유기견 ‘토리’스토리… '犬생역전'

죽음의 문턱에서 구조됐던 유기견 ‘토리’가 청와대로 간다. 청와대는 14일 “토리의 입양절차를 기관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선거운동 기간 인연을 맺은 유기견 ‘토리’를 퍼스트 도그로 입양한다고 언론에 공개했다.
이에 토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자택에서 키우던 풍산개 마루와 함께 이른바 ‘퍼스트도그(First Dog)’가 된다.  
토리는 동물보호단체 '케어'에서 보호하고있는 유기견이다.  ‘토리’의 삶은 기구했다.  
구조 당시 유기견 '토리' 모습.[사진 동물보호단체 케어]

구조 당시 유기견 '토리' 모습.[사진 동물보호단체 케어]

케어는 홈페이지 입양 및 봉사 코너의 ‘가족을 기다려요’에 ‘[퇴계로]토리’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7월 4일 토리에 대한 사연을 올려놓았다.  
유기견 토리는 지난 2015년 여름 친구들이 죽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폐가에 방치돼있었다.  
토리가 있던 당시 상황은 처참했다.
케어가 전한 제보자에 따르면 폐가의 낡은 개집 앞에 묶인 끈은 너무 짧았다. 60cm도 안 되는 끈에 묶인 개는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었고, 밥그릇에는 더럽고 부패한 잔반이 가득했다. 어느 날 이곳에서 개들을 기르던 노인은 개들을 방치한 뒤 이사를 가버렸다. 하지만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고 가끔 폐가에 들렸고 죽지 않을 정도의 더러운 밥을 던져주기만 했다. 배설물은 치우지도 않았다.  
케어에 신고한 제보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분명히 빈 집인데, 개 짖는 소리가 나는 거예요. 가까이 다가가 집안을 살펴보니 폐가 안에 개 두 마리가 묶여 있는 거예요. 그곳에는 원래 할아버지 혼자 살고 있었는데, 얼마 전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갔죠. 아마도 개들을 버리고 간 것 같았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곳 폐가에 들른 노인은 개들을 사정없이 폭행했고 급기야 꼬챙이로 두마리 중 한마리를 찔러버렸다. 이를 목격한 제보자가 ‘다친 개를 치료해야한다’고 설득했지만 노인은 거부했다. 며칠 뒤 제보자가 현장에 갔을 때 노인에게 맞은 개는 싸늘한 시체가 되어있었다. 제보자는 케어 구조대에 이 사실을 알렸다. 남아있는 개는 부패된 음식이 남아있는 밥그릇 옆에 쭈구린 채 엎드려 있었다. 케어 구조대는 제보자와 함께 노인에게 개의 소유권을 포기하도록 설득했고, 그해 10월 남아있던 개를 구조해낼 수 있었다.
이 개가 이번에 청와대로 가는 토리다. 몸도 마음도 상처받은 토리는 케어에 와서 건강을 되찾았다.
동물보호단체 케어에 구조된 뒤 1년이 지난 2016년 7월의 '토리'.[사진 동물보호단체 케어]

동물보호단체 케어에 구조된 뒤 1년이 지난 2016년 7월의 '토리'.[사진 동물보호단체 케어]

하지만 토리은 또다른 상처를 받았다.
박소연 동물보호단체 케어 대표는 지난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와의 인터뷰에서 “토리는 정말 한 마리 개가 겪을 수 있는 모든 사연을 다 가진 개예요. 그러니까 1m 목줄에 묶여서 쓰레기 음식을 먹으면서 살았고요. 또 학대도 당했고 또 친구들이 잡혀 먹는 거를 계속 차례대로 바라봐야 했던 개고요. 마지막 남았던 개를 구출한 거거든요. 구출하고 나서도 얘가 2년 동안 입양을 이 녀석이 못 갔습니다. 그러니까 소위 올 화이트 순백색 작은 개가 아닌 검정색에, 믹스견에, 뭐 이런 개라는 이유로 다른 개들은 입양을 빨리빨리 가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한 자리에 남아서 2년 동안 입양을 가지 못하던 녀석이에요”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4일 동물보호단체 케어 홈에이지 입양 코너에 올려져있는 가족을 기다린다는 '토리' 이야기. [사진 동물보호단체 케어]

지난해 7월 4일 동물보호단체 케어 홈에이지 입양 코너에 올려져있는 가족을 기다린다는 '토리' 이야기. [사진 동물보호단체 케어]

청와대는 14일 선거운동 기간 인연을 맺은 유기견 '토리'를 퍼스트 도그로 입양한다고 언론에 공개했다.[사진 동물보호단체 케어]

청와대는 14일 선거운동 기간 인연을 맺은 유기견 '토리'를 퍼스트 도그로 입양한다고 언론에 공개했다.[사진 동물보호단체 케어]

문 대통령은 앞서 대선 기간이던 지난 5일 “토리는 온몸이 검은 털로 덮인 소위 못생긴 개다.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있다는 철학과 소신에서 토리를 ‘퍼스트 도그(first dog)로 입양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조문규 기자,[사진 동물보호단체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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