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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강영호의 Who are you?] ‘대통령도 출퇴근해야 한다’는 문재인

‘시대의 얼굴’이라는 디지털 칼럼을 연재하며 지난 6개월 동안 대통령 후보들을 만났다. 그들과 정치, 그리고 정치 이상까지를 대화하면서 카메라 렌즈에 이미지를 담는 건 행복한 경험이었다.
 

“나도 국민, 사람들 자주 만날 것”
퇴근 후 시장통서 시민들 만나면
스마트폰으로 국민 표정 담아보길

대통령을 꿈꾸는 후보자들을 만나면서 늘 궁금했던 건 정치를 직업으로 생각하느냐였다. 대부분은 정치를 직업이라고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현 대통령)의 대답은 달랐다.
 
그는 정치는 직업이어야 한다고 분명하게 주장했다. 그래야 정치가 건강해진다고도 했다. “대통령을 비롯해 모든 삶은 출퇴근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회가 건강해집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정치인들 중에서 보기 힘들게 합리주의적 철학을 가진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그는 내가 만나본 정치인들 중, 가장 짧은 시간을 내 스튜디오에 머물렀다. 정이 없어 보인다는 느낌이 잠시 들었을 정도다. 하지만 떠나는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퇴근 후에 시장 같은 데에서, 암행하듯 사람들과 자주 만날 것”이라는 말을 남겼을 때 그에 대한 서운함은 눈 녹듯 사라졌다.
 
사진 작업을 하면서 그로부터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었던 대답은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어요”였다. 그에게선 여유 있는 시간에 대한 갈망이 엿보였다. 그러나, 지난 몇 달 동안 정치 외에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던 건 국민들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한 말 중에 아직도 귓전을 때리는 말이 있다. “나도 국민이다”.
 
앞으로 대통령의 공식 일정이 아닌, 퇴근 후에 우연히 그를 시장통에서 만나 각자의 직업적 고뇌와 보람을 나누는 날이 있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사진작가로서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게 하나 있다. 그는 지금까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스마트폰의 소중한 기능 하나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래서 나는 새 대통령이 퇴근 후 국민들을 만난다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대통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표정을 담아 보길 권한다. 온 국민이 사진작가인 시대에 대통령이 그렇게 찍은 국민들의 모습을 전시한다면 얼마나 특별할까. 그리고 그 사진들에서 어제까지 경쟁했던 상대 후보들의 얼굴도 볼 수 있으면 금상첨화일 게다.
 
글·사진=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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