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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잡을 문재인 정부의 복안은?…양날의 검 될 ‘DSR·이자율·부채탕감’

대선후보 시절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제1차 경제현안 점검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오종택 기자]

대선후보 시절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제1차 경제현안 점검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오종택 기자]

“작년 말 우리 가계부채는 1344조원으로 증가 속도가 빠르고 부실 위험성이 매우 높습니다. ‘빚내서 집 사라’고 재촉했던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정책 실패가 원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3월 16일 가계부채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그 해결책으로 ‘가계부채 총량관리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위기의 가계부채, 서민을 위한 해법’이라는 주제로 경선캠프 차원에서 마련한 경제현안점검회의 자리에서다.  

한국경제 ‘뇌관’ 된 가계부채
문재인 정부의 해결책은 ‘DSR·이자율·부채탕감’
가계대출 잡으려다 ‘반서민 금융’ 부작용 우려도

 
 당시 문 대통령이 제시한 총량관리제의 골자는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50%를 넘지 않도록 정부에서 관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문 대통령은 또 가계부채 증가율이 소득증가율보다 낮게 유지되도록 관리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국경제 '뇌관' 된 가계부채 1344조원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344조원에 달한다. 2012년 964조원 규모에서 4년만에 39.4%가 급증했다. 가계부채 비율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29.2%보다 50%포인트 가까이 높은 178.9%에 이른다. 2014년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면서 부동산 경기가 과열된 탓이다. 올해 들어 가계부채는 16조원 가량 늘며 1360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가계부채를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인식하고 해결책 마련에 나선 이유다.  
 
 실제 문 대통령이 공약집을 통해 밝힌 일명 ‘J노믹스’의 핵심 테마는 ‘서민금융’과 ‘가계부채 관리’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한 공약이 곧 서민 금융의 밑바탕이 되기 때문에, 두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핵심 과제가 결국 ‘가계부채 해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일단 금융감독원은 10일 진웅섭 원장 주재로 임원회의를 열어 대선 이후의 현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선 특히 문 대통령의 금융관련 공약에 대한 분석과 전망 등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금융위원회 또한 금융연구원·자본시장연구원 등과 함께 문 대통령의 금융공약 실천과 관련한 실무적 차원의 대책을 마련중이다. 금융시장 전체가 J노믹스에 맞춘 태세전환을 준비중인 셈이다.  
 
J노믹스 통한 해법은 '총량관리제·DSR·부채탕감'
 
 문 대통령은 가계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제시한 해결책은 총 7가지다. 골자는 ^가계부채 총량관리제 도입과 ^여신 관리지표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활용 ^현행 27.9%인 법정 최고 금리 20%까지 인하 ^소액 장기연체 채무자 빚 탕감 등이다.
 
 문제는 이같은 가계부채 해결책 중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다는 점이다. 수많은 이해당사자들이 얽혀 있고 은행을 비롯한 업계에서 의문을 품고 있는 정책들이 대부분이다. 가게부채가 가처분소득 대비 15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총량관리제가 대표적이다. 금융당국 차원에서 가계부채 증가율을 관리하던 건 지난 정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과거 총량 규제가 암묵적으로 이뤄졌던 것과 달리 명시적인 총량관리제가 도입된다면 소득이 낮은 계층의 경우 은행 대출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금줄이 막힐 가능성이 높다. 서민 금융을 표방한 문 대통령의 금융정책이 자칫 ‘반서민 금융’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10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를 통해 “가계대출 총량을 제한할 수 있는 규제는 다른 부작용을 가지고 올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시장원리를 제약한다는 점”이라며 총량제한제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DSR 도입, '신의 한수'일까 '자충수'일까
 
 총량제한제와 함께 연동 시행되는 것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대출 기준 지표로 활용하는 정책이다. DSR이란 1년 동안 벌어들이는 소득 중 전체 대출금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결국 DSR 도입은 대출시 빚 갚을 능력을 기준으로 까다로운 심사를 진행해 주택담보대출을 적정 선에서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시중은행 중에선 현재 KB국민은행이 시범 운영중이다.
 
 지난 1월 금융위원회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하며 시범 운영과 각 금융사별 DSR 모델 개발 등 2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9년부터 DSR을 본격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문 대통령 또한 가계부채 해결책으로 총부채상환비율(DTI) 대신 DSR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금융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업계에선 전면 도입을 준비하면서도 가계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DSR이 자칫 생계형 대출자들을 옭아매며 서민경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들은 금융위원회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올때까지 상황을 관망하자는 분위기”라며 “DSR 도입시 기존에 중도금 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 대출 등이 있는 경우 신규 대출을 받기 어려워져 제2·3 금융권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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