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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금슬금 다시 오르는 계란값…또 한 판에 1만원

한풀 꺾였던 계란값이 다시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일부 수퍼마켓에선 한 판에 1만 원대에 팔린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 대란’이 절정이었던 연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농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0일 현재 평균 계란값은 한 판에 7901원으로, 두 달 새 9%(629원) 올랐다.  

정부, 또 다시 계란 수입 카드 꺼내들어
“단발 대책보다 계란 유통 구조 자체 손봐야”

지난해 11월 AI 발생 후 계란값은 두 달 만에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국내 전체 산란계(알을 낳는 닭)의 36%인 2518만 마리가 살처분 됐기 때문이다. 계란 생산이 36% 줄었다는 의미다. 
 
계란값이 안정세를 찾은 것은 2월 들어서다. 1월에 수입 계란(미국산)이 처음으로 시장에 풀리고 계란 수요가 많이 늘어나는 설 연휴가 지나면서 한 판에 6000원대까지 가격이 내렸다. 하지만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교 급식에 따른 계란 수요가 늘어나자 계란값은 다시 들썩였다. 여기에 남은 산란계가 노화하면서 계란 생산이 줄어들자 계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산란계는 대개 부화한 지 32주가 지나면 산란율이 떨어진다. 10일에 8.5개 정도의 계란을 낳다가 65주가 지나면 5개 정도로 생산량이 감소한다. 
 
계란값이 다시 뛰자 정부는 또 ‘계란 수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AI가 발생한 미국 대신 태국에서 수입하겠다는 것이다. 운송이나 검역 절차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이르면 6월에 태국산 계란이 시장에 풀린다. 1월 수입한 미국산 계란은 2월 들어 국산 계란값이 떨어지자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유통기한(45일)이 다 되도록 팔리지 않아 수입 원가보다 싸게 식당 등에 납품할 지경이었다. 여기에 미국산 계란보다 값이 싼 태국산 계란이 본격적으로 수입되면 국내 양계시장이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엇보다 계란값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유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계란의 65%는 계란 수집상을 거친다. 나머지는 대형마트나 식품업체처럼 농가에서 직접 구매(20%) 하거나 농협 등이 운영하는 집하장(15%)을 거쳐 유통된다. 소나 돼지 등 대부분의 축산물은 도축장 등을 거쳐야 하지만 계란은 세척 외에 별다른 전처리 과정 없이 바로 소비할 수 있다. 다른 축산물처럼 한 곳에 모였다가 제품화돼 유통되는 방식이 아니라 정부가 계란 수급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다. 때문에 가격 조율도 어렵다. 계란은 특성상 보관이 어려워 당일 생산되는 물량은 바로 팔아야 한다. 농장에서는 매일 생산되는 계란을 쌓아둘 수 없어 사실상 수집상이 부르는 값에 팔고 음식점 등은 계란을 납품받을 곳이 없으니 수집상이 부르는 가격에 산다. 계란농장에서 직접 매입해서 판매하는 대형마트의 계란값이 수집상과 도매상을 거쳐서 판매하는 일반 수파마켓보다 싼 것도 이 때문이다. 
한 계란 도매상은 “수집상이 계란을 하루만 풀지 않아도 계란값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계란에 문제가 생겨도 어느 농장에서 언제 생산된 계란이 문제가 있는 건지 알 수도 없다”고 말했다.  
 
계란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수급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선 계란유통센터(GP, Grading and packing)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계란유통센터는 계란을 수집해 선별‧포장하는 과정을 진행하는 집하장이다. 현재 국내에는 50여 곳이 있다. 체계적인 계란 유통 관련 거래 기준 마련도 필요하다. 계란 수송이나 유통 수칙, 계란 포장 방법이나 표기 내용 가이드 라인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목 대한양계협회 경영정책국 부장은 “계란은 생산만큼이나 유통이 중요한 상품인 만큼 전방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단발적인 대책이 아닌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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