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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광주 피해자 발언, 분노 이전에 슬프다"

황석영

황석영

 1980년대 '지하 베스트셀러'였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개정판(창비)이 나왔다. 200자 원고지로 2000쪽, 85년 초판의 세 배분량이다. 서슬퍼런 5공 한복판에서 태어난 초판은 80년 광주에 대한 최초의 실감 나는 기록으로 큰 반향을 불렀다. 수많은 피해자들의 증언과 수기, 병원기록·법원 판결문 등을 종합해 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의 열흘을 복원했다. 제본 단계에서 2만 부가 압수되고, 책을 낸 출빛출판사 나병식(2013년 작고) 대표와 저자 황석영씨가 붙잡혀갔지만, 사람들은 반대로 움직였다. 대학가 서점을 중심으로 은밀하게 10만 부가 나갔다.
 11일 기자간담회. 초판 제작에 관여했던 사람들이 다시 모였다. 개정판의 의의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초판 초고에 이어 개정판 초고를 함께 집필한 이재의(61)씨와 전용호(60)씨, 두 버전의 초고를 모두 감수·정리하고 책 제목을 붙인 소설가 황석영(74)씨, 개정판 간행위원장을 맡은 정상용(68) 전 국회의원, 초판 출판 기획자인 정용화(64)씨다. 

80년 광주항쟁 기록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개정판
광주 재판기록, 봉인 해제된 군 기록 등 담아 분량 늘려
소설가 황석영씨와 이재의씨 등 공동 저자 간담회

 정상용씨는 "그간 밝혀진 역사적 사실들을 추가하고, 보수정권이 집권한 지난 9년 극에 달했던 5·18 왜곡 움직임을 경고하기 위해 개정판을 냈다"고 설명했다. 90년대 5·18 재판 기록, 차츰 봉인이 풀리는 군 자료, 80년 당시 내외신 기자들의 기사·증언 등을 종합해 단순한 사건 기록이 아니라 5·18의 역사적 의미까지 살렸다는 얘기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개정판 표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개정판 표지

 황석영씨는 “감개무량하다. 정상용씨 등의 제안을 받아들여 책의 공식 저자를 자처하면 구속될 게 뻔한 데도 그렇게라도 해야 광주 피해자들에 대한 부끄러움을 덜 것 같아 결국 수락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장세동 당시 안기부장은 나를 오래 붙잡아두면 오히려 시끄러워질 것 같아 금방 풀어주긴 했지만 외국으로 나가 있으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외국을 떠돌다 북한까지 갔다 왔고, 평생 광주에 붙들린 ‘사나운 팔자’가 됐다고 했다. 
 정상용씨는 “마지막 순간까지 총 들고 싸운 사람 중 상당수가 노동자 등 기층민이었다. 5·18민주화운동이 아니라 5·18민중항쟁이라는 명칭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자신도 광주 피해자라고 회고록에서 밝힌 것에 대해 “군인 출신 사나이라면 자신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시인해야 하지 않나. 분노 이전에 슬프다”고 했다. 
 이재의씨는 “아직도 광주의 진상이 상당 부분 밝혀지지 않았다. 작전기록 등 군 자료가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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