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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재활용 없다"… 프랑스 마크롱, 총선 전 물갈이 시동

 역대 최연소 아웃사이더 대통령을 배출한 프랑스 정계가 지각 변동을 시작했다.  14일(현지시간) 취임하는 39세 에마뉘엘 마크롱 차기 대통령은 6월 총선을 앞두고 당명을 바꾸는 등 다수당을 차지하기 위한 공격적 행보에 나섰다. 대선 때부터 주요 정치인들이 마크롱 지지로 선회했던 집권사회당은 붕괴 위기에 처했다.
 마크롱 당선인이 설립한 중도신당 ‘앙 마르슈'는 이름을 ‘레퓌블리크 앙 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로 바꿨다. 리샤르 페랑 사무총장은 “새 대통령의 당선으로 프랑스 정치 지형 재편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우리의 목표는 행정부에 의회 다수당을 안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총선 후보 절반은 신인·여성으로
50년 중도좌파 사회당은 붕괴 위기
공화당은 51세 대표로 동거정부 노려
르펜은 'FN 스타' 조카의 불출마 선언 당혹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 [사진 마크롱 페이스북]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 [사진 마크롱 페이스북]

 
레퓌블리크 앙 마르슈는 철저하게 새로운 인물들로 정계개편을 위한 정면 돌파를 시도한다. 마크롱 당선인은 이미 총선 후보의 절반은 자신처럼 선출직 공직 경험이 없는 인물로 채우겠다고 밝혀왔다. 대선 전에 발표된 일부 공천자에는 기업인, 농부, 교사, 은행원 등 다양한 직업군이 포함됐다. 마크롱은 공천자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울 방침이다. 
 나머지 공천자는 프랑스 정계에서 ‘영원한 3등'으로 불리는 프랑수아 바이루가 이끄는 민주운동당(Modem)과 공화당이나 사회당 출신 중 선발할 예정이다.  2007년 대선에서 1차 투표 때 18%를 득표한 바이루는 대선에 세 차례 출마한 중도파의 거물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신예 마크롱 지지를 선언하며 불출마하면서 연대를 제안했다. 
 바이루는 마크롱이 발표를 미루고 있는 총리 후보군에도 포함돼 있다. 페랑 총장은 “민주운동당 외에는 다른 세력과 연합하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사회당 정부에서 경제산업부 장관을 지낸 마크롱의 당선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정당은 50년 전통의 중도좌파 사회당이다. 기존 사회당 지지자들이 대거 마크롱쪽으로 넘어간데 이어 유력 정치인들도 옮겨갈 태세여서다.
사회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브누아 아몽에게 패했던 마뉘엘 발스 전 총리는 앙 마르슈에서 공천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에 출연해 “사회당은 죽었다"며 마크롱에게 공개 구애를 보냈다. 사회당은 그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출당 조치에 착수했다.  
정작 앙마르슈는 "우리는 임기가 끝난 의원을 재활용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발스를 포함해 기성 정치 세력과의 '거리 두기'를 분명히 한 것이다. 
장폴 델부아 공천위원장은 라디오에 나와 “발스는 우리 당의 총선 후보자 조건에 맞지 않고 이미 그의 지역구에는 다른 후보가 내정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회당 정부의 장이브 르드리앙 국방장관 등 유력 인사들이 대선 때 마크롱을 공개지지했던 만큼 선별적으로 신당 후보로 총선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
 
대선에 나섰던 아몽 후보는 좌파 재건을 내걸고 사회당 안에 새 정치운동 단체를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동력이 달리는 상황이다. 다음달 11, 18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공산당(PCF)과 급진좌파당(PRG) 등을 아우르는 좌파 연합을 꾸릴 계획이지만 대선 1차 투표에서 그의 지지율은 6.36%에 그쳤다. 19.58%를 얻은 급진좌파 장 뤼크 멜랑숑에 크게 뒤졌다.
 
중도우파 공화당은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에서 경제재무장관을 지낸 51세 프랑수아 바루앵을 새 대표로 선출하고 총선에 대비 중이다. 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해 마크롱 세력과 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를 꾸리는 게 목표다. 정치적으로 이념이 다른 정파가 대통령직과 총리직을 나눠갖는 형태인데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상원의원인 바루앵이 총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럴 경우 마크롱의 국정운영 주도권은 상당부분 공화당으로 넘어갈 수 밖에 없다.
 
 극우 국민전선(FN)에서도 마린 르펜의 조카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27)이 “세살 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총선 불출마와 당분간 정치 중단을 선언했다. 프랑스 최연소(만 22세) 하원의원에 당선됐던 그는 FN의 현역 의원 두 명 중 한 명이다. 174㎝의 큰 키에 화려한 외모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당내 스타다. 대선 선전을 바탕으로 총선을 도약 무대로 삼으려던 르펜은 조카의 갑작스런 퇴장에 “나도 자녀를 둬 이해한다"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극우성향인 국민전선(FN)을 이끄는 마린 르펜 [사진 르펜 페이스북]

극우성향인 국민전선(FN)을 이끄는 마린 르펜 [사진 르펜 페이스북]

대선 직후 여론조사기관 카타소프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총선 정당지지도는 앙마르슈와 민주운동당 연합 24%, 공화당과 민주독립당(UDI) 연대 22%, 멜랑숑의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15%, 사회당 9% 순이었다. 지금은 사회당 중심 중도좌파 연합이 하원(전체 577석)의 과반인 292석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선 결선투표에서 마크롱을 지지하지 않으면서도 르펜을 저지하기 위해 표를 준 유권자가 많아 마크롱 당선인의 앙 마르슈가 다수당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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