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국제 재즈 데이 무대에서 허비 핸콕, 리처드 보나 등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과 공연하고 있는 나윤선. [사진 허브뮤직]](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5/11/85934627-b7f2-41fd-86d6-1d51f5fb9a47.jpg)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국제 재즈 데이 무대에서 허비 핸콕, 리처드 보나 등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과 공연하고 있는 나윤선. [사진 허브뮤직]
19일 9집 '쉬 무브스 온' 전세계 동시발매
미국 프로듀서 제이미 사프트와 손잡고
뉴욕서 드럼 넣고 새로운 사운드로 변신
"물과 공기같이 일상적인 재즈 신선해"
![9집 '쉬 무브스 온'을 발표하고 투어 길에 오르는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사진 허브뮤직]](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5/11/e1be8093-aaa1-4db9-8676-b2250f712395.jpg)
9집 '쉬 무브스 온'을 발표하고 투어 길에 오르는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사진 허브뮤직]
‘새로운 만남’을 경험한 그는 지난 여름 뉴욕으로 떠나 3개월 동안 힙합ㆍ록ㆍ재즈 할 것 없이 닥치는 대로 공연을 보러 다녔다. 그러던 중 아방가르드 음악을 하는 뮤지션 존 존의 음악을 통해 피아니스트 제이미 사프트의 존재를 알게 됐고, 그에게 e메일을 보냈다. 그 겨울에 무작정 뉴욕을 다시 찾았다. “3주 동안 매일 같이 만나 음악을 듣고 얘기를 나누는데 의외로 밥 딜런ㆍ조니 미첼 같은 싱어송라이터를 좋아하더라고요. 보통 뮤지션들은 보컬을 중시하지 않는데. 영어가 모국어다 보니 이 부분을 한 호흡으로 가는 게 왜 중요한지 같은 대목도 설명해주고. 유럽의 재즈가 아카데믹한데 반해 미국 재즈는 물과 공기처럼 좀 더 일상적이라고 할까요.”
결국 필을 받은 둘은 내친 김에 녹음을 시작했다. “템포에 갇히기 싫어서” 10년간 드럼을 넣지 않았던 그에게 사프트는 “꼭 맞는 드러머가 있다”며 노라 존스의 드러머 댄 리서를 소개했다. 뉴욕 음악신 최고의 세션인 마크 리봇(기타)과 브래드 존스(베이스)가 합류해 뉴욕에서 가장 오래 역사를 자랑하는 시어 사운드 스튜디오에서 녹음했지만 이들은 혼자 튀기 위해 내달리는 법이 없었다. 서로 들어주고 공간을 내어준 덕에 녹음은 이틀 만에 끝났다. 데이비드 보위ㆍ스팅 등이 거쳐가고, 선택 가능한 마이크만 80여 개에 달하는 초호화 공간이었지만, 원래 재즈가 그러하듯 가장 민주적이고 즉흥적인 방식으로 탄생한 셈이다.
![무대 위에서는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음악 이야기를 할 때면 눈을 반짝이는 소녀 같다. [사진 허브뮤직]](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5/11/678444aa-4045-4960-9a06-1288fb199129.jpg)
무대 위에서는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음악 이야기를 할 때면 눈을 반짝이는 소녀 같다.[사진 허브뮤직]
이번 앨범은 자작곡 ‘트래블러(Traveller)’로 시작해 ‘이브닝 스타(Evening Star)’로 끝을 맺는다. 그는 “부끄럽지만 인트로와 아웃트로에 딱 맞다는 설득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대신 앨범 타이틀은 지난해 생을 마감한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레아 공주를 연기한 캐리 피셔를 위해 폴 사이먼이 작곡한 ‘쉬 무브스 온’에서 따왔다. 지미 헨드릭스의 ‘드리프팅(Drifting)’이나 조니 미첼의 ‘더 돈트레더(The Dawntreader)’ 같은 팝스타의 숨겨진 명곡을 다시 불러 이전 음반보다 한층 대중적이다.
19일 전세계 음반 동시 발매를 시작으로 25일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첫 공연을 갖는다. 내년 4월까지 이어지는 투어의 중반쯤인 올 겨울 한국 공연이 예정돼 있다. 그는 “새로운 세션과 함께 하는 공연이라 너무 떨린다”며 “한국에서 보다 많은 무대에서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