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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에 F학점 준 이대 교수가 최순실에게 혀를 내두른 이유

최순실이 지난 1월25일 특검에 소환되며 "억울하다"고 소리치고 있다. [사진 김성룡 기자]

최순실이 지난 1월25일 특검에 소환되며 "억울하다"고 소리치고 있다.[사진 김성룡 기자]

"제가 미친 사람도 아니고 선글라스 안 끼고 갔다" "정말 거짓말 잘한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 심리로 열린 최순실 씨의 7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함모 이대 교수가 최씨와 날선 공방을 벌였다.
 
함 교수는 2015년 1학기, 수업에 한번도 나오지 않은 정유라 씨에게 F학점을 줬다. 다음 해, 함 교수는 학사경고 위기인 정씨와의 면담을 하라는 교무처 요청에 정씨에게 연락했다가 최씨가 연구실로 찾아와 소란을 피우는 일이 발생했다고 진술했다.  
 
함 교수는 "최씨가 '우리 딸 목표는 이대 졸업이 아니라 올림픽 금메달인데 제적을 얘기하냐'며 큰소리를 쳤다"고 떠올렸다. 함 교수의 기억 속에 최씨는 당시 연두색 뿔테의 특이한 선글라스를 끼고 왔다.  
 
최씨는 "제가 생각하기에 교수님은 다혈질이다. 학부형이 왜 한번도 안 오냐고 언성 높이며 연락하지 않았냐"며 반격했다.  
 
함 교수는 "독일에 있다고 해서 언제 오냐고 물었더니 계획이 없다고 했다. 무슨 난리를 쳤다는 것이냐"며 "오라가라 한 적도 없고 학생이 와야지 어떻게 학부형이 오냐"고 반발했다.  
 
이어 최씨는 "지도교수를 알려줬어야 우리가 학교에 가서 교수님께 여러가지를 물어봤을 것"이라며 "싸움의 발단이 된 것은 교수님이 거짓말을 많이하고 허위 진술을 했기 때문이다. 제가 미친사람도 아니고 선글라스나 모자 안썼고 안경 끼고 갔다"
 
함 교수는 "지도교수는 학생에게 전달된다. 중고등학교도 아니고 대학교는 학생이 알아서 관리하는 것이지 지도교수가 쫓아다니며 얘기하지 않는다"며 "선글라스 뿔테가 연두색이고 참 특이한 색이라고 생각해 정확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함 교수가 당시 제적대상이라는 말을 했는지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함 교수는 "제적대상이라고 말한 적 없다. 20여년간 교수를 했는데 그정도 학칙은 안다"며 "진짜 거짓말 잘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씨도 "저도 교수님 같은 분은 처음 봤다"고 맞받아쳤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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