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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균 칼럼] 권력의 매력은 어떻게 발산되나

박보균칼럼니스트·대기자

박보균칼럼니스트·대기자

새 시대다. 새 기운이 퍼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 가슴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다”고 했다. 세상이 바뀌었다. 신임 대통령의 첫날 움직임은 신속했다. 문 대통령의 표현대로 이제까지 ‘비상과도기’였다. 그 공백은 속도감 있게 메워졌다. 권력 교체가 실감 난다. 박근혜 정권의 허망한 파탄과 대비된다.
 

문재인 정권의 성공조건은
인사, 언어로 매력 생산해야
잘된 인사는 국민통합을 보장
대통령은 인재 사냥꾼 돼야
“지지여부 상관없는 삼고초려”
장관 발탁 때 그 말 실천하길

권력의 출발선이다. 의욕은 넘친다. 문 대통령은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외쳤다. 그 변화는 국민적 바람이다. 민심의 기대 수준은 높다. 촛불은 그 수치를 높였다. 하지만 정치 환경은 편치 않다. 다당제의 여소야대 지형은 뚜렷하다. 더불어민주당은 120석이다. 국회는 의석 과반수로 가동되지 않는다. 국회는 선진화법(180석 찬성)의 체제다. 선진화법은 괴물이다. 문재인 정권도 골치 아플 것이다.
 
정치의 본질은 갈등이다. 지금은 내우외환 상황이다. 미래의 속성은 불투명이다. 문재인 권력의 힘과 한계는 뚜렷하다. 그것을 깨기 위해선 야당과의 협치는 불가피하다. 문 대통령은 4명의 야당 대표들을 만났다. 그는 “야당을 국정 동반자로 여기겠다. 대화와 소통, 때론 타협을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 약속만으론 미흡하다.
 
새 시대 리더십은 새로운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그것은 권력의 매력을 생산하는 것이다. 그 매력은 인사와 언어로 발산된다. 말과 인물은 국민의 상상력을 장악한다. 문 대통령의 취임사는 인상적이다. 단문 위주의 발언은 호소력을 높인다. 준비한 대통령은 준비한 언어로 확인된다. 준비된 대통령은 문재인의 선거 구호다. 결정적인 상황은 결정적인 언어로 평정된다. 문 대통령을 거부한 국민은 60% 안팎이다. 그들 다수는 낙담과 실망에 빠져 있다. 취임사에 필수적인 부분이 있다. 역사의 전개에 동참 의식을 넣어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오늘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인사는 국민 통합을 강화한다. 잘된 인사는 정권의 유능함을 보장한다. 리더십의 핵심은 용인술이다. 그 기량의 전범은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그는 당내 반대파들을 주요 장관에 기용했다. 그 탕평(蕩平) 인사는 전설적이다. 하지만 그 조각은 단순한 통합이 아니다. 역량의 결집이다. 링컨은 인재 사냥꾼이었다. 그 발탁은 단순한 파격이 아니다.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물의 배치였다. 그 절정은 육군장관 기용이었다. 그때는 남북전쟁(내전) 때였다.
 
링컨은 육군장관에 에드윈 스탠턴을 앉혔다. 스탠턴은 민주당원이다. 링컨에 대한 그의 독설은 고약했다. “‘링컨은 긴팔원숭이(long-armed Ape)’, 심각한 멍청이다.” 링컨의 ‘사람 욕심’은 그런 험담을 잊게 했다. 링컨의 내각은 인재로 짜여졌다. 그 탁월함으로 국가 위기를 돌파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링컨의 전기를 썼다. 『노무현이 만난 링컨』(2001년)이다. 그 책에서 노무현은 “링컨의 스탠턴 임명(1862년)은 오늘의 미국사람들도 칭송한다”고 했다. 대통령 시절인 2003년 5월 그는 미국을 방문했다. 그는 워싱턴의 링컨 기념관을 찾았다. 그때 그곳에서 나는 소감을 물었다. 노무현은 “(박 기자는) 내가 링컨에 대해 책을 쓴 것 잘 알잖아요. 링컨은 내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했다. 노무현은 링컨식 사람쓰기의 매력을 알았다. 하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 노무현 정권은 코드 인사 논란에 시달렸다. 코드는 정체성이다. 대통령과의 국정철학 일치는 중요하다. 하지만 거기에 집착하면 코드 과잉이 된다.
 
문 대통령의 경력 중에 청와대 비서실장·민정수석이 있다. 그 덕분인지 그의 첫 인사 브리핑은 세밀했다. 경험자들이 쓰는 단어를 동원했다. 그는 이낙연 전남지사를 총리 후보자로 발탁했다. 문 대통령은 “대탕평, 화합형 인사”라고 자평했다. 이낙연은 호남 출신이며 진중하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기용은 차별화다. 민정수석에 조국 서울대 교수 내정설도 마찬가지다. 그런 모습은 박근혜 정권의 청와대와 대비된다. 박근혜 시절의 비서실장들은 노년 그룹이었다. 그 때문에 보좌의 역동성은 떨어졌다. 민정수석은 검찰 출신들이 맡았다. 그 때문에 정권의 정치적 상상력은 빈약했다. 검찰권의 관리에만 주력했다. 문 대통령은 “젊고 역동적인 청와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것은 파격이다. 정체성을 중시한 인사다.
 
첫 인사의 아쉬움은 남는다. 취임사의 다짐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서 일을 맡기겠다”고 했다. 이 다짐이 장관 인사 때 실천될 수 있을까. 야당 사람에 대한 삼고초려(三顧草廬)는 권력 운영의 최고 장면이다. 그것으로 정권의 매력은 풍부해진다. 그런 풍경은 국민 뇌리에 강렬히 꽂힌다. 문 대통령은 ‘인재 사냥꾼’이 돼야 한다. 그것은 정권의 성공을 보장한다. 그것으로 국정의 추동력은 넘쳐난다.
 
박보균 칼럼니스트·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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