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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간 북한 문제 다룬 정보맨 … 두차례 남북정상회담 실무 책임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왼쪽)가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언론인, 4선 국회의원, 전남지사를 지냈다. 오른쪽은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김성룡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왼쪽)가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언론인, 4선 국회의원, 전남지사를 지냈다. 오른쪽은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김성룡 기자]

10일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서훈(63) 더불어민주당 안보상황단장(전 국정원 3차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외교안보분야 핵심 브레인이다.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북 경수로 건설현장서 2년 근무도
“남북정상회담 얘기 시기상조지만
조건 성숙되면 평양 갈 수 있다”

문 대통령의 서 후보자 발탁엔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개최 당시 실무책임자로 참여했고 남북 총리급회담 대표로도 활동하는 등 서 후보자의 풍부한 대북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특히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과 서 후보자는 각각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정원 3차장으로 손발을 맞춘 경험도 있다.
 
전직 국정원 관계자는 “서 후보자의 업무 스타일은 꼼꼼함 그 자체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며 “‘절박하게 고민하다 보면 결국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격려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1980년 중앙정보부(국정원의 전신)에 들어간 서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 국정원 대북전략실장, 국정원 3차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 이명박 출범 직후 퇴임할 때까지 28년3개월간 국정원과 청와대를 오가며 북한 문제를 다룬 정통 정보맨이자 북한통이다. 서 후보자는 또 90년대 후반 2년 남짓 함경남도 신포 경수로 건설현장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서 후보자의 원래 꿈은 대학교수였다고 한다. 그는 사석에서 “대학(서울대 교육학과)을 졸업하고 해외 유학을 다녀와서 교수가 되고 싶었는데 당시 교수님의 권유로 진로를 바꿨다”고 말했다. 70년대 후반 중앙정보부(옛 국가정보원)가 성적이 우수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원 채용에 나섰고 서 후보자가 뒤늦게 자신이 스카우트 대상이 된 사실을 알고는 한동안 중정 직원들을 피해 다닌 이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가 중정 입사 시험을 본 날이 79년 10월 27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당시 중정부장에게 시해당한 다음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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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후보자가 국정원장에 임명되면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고, 국정원 개혁을 통한 대북 및 해외정보 수집 역량 확대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그는 이날 인선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거론했다. 그는 “일단 남북관계가 대단히 경색돼 있는 것을 국민 모두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 얘기를 꺼내는 건 아직 시기상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회담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의 효용성과 관련해 그는 “최소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매우 낮출 수 있다. 시급한 안보위협이 되고 있는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물꼬를 틀 수 있다”며 “그런 조건들이 성숙되면 평양에 갈 수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 시절 남북정상회담 의지를 드러낸 적이 있다.
 
서 후보자는 국정원 개혁과 관련해 “국정원의 정치 개입 근절은 어제오늘의 숙제가 아니고 국민들께 심려를 많이 끼쳐 드렸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정치 개입, 선거 개입, 사찰 등을 근절시켜 국정원을 정치로부터 자유롭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용수·김록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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