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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젠 밀리지 않아 … 근육 키운 승우, 야망도 커졌다

20세 이하 대표팀의 공격수 이승우는 작은 체격의 핸디캡을 극복을 위해 체력 훈련을 통해 최근 3년간 체지방률을 20.1%에서 13.4%로 끌어내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파주=김춘식 기자]

20세 이하 대표팀의 공격수 이승우는 작은 체격의 핸디캡을 극복을 위해 체력 훈련을 통해 최근 3년간 체지방률을 20.1%에서 13.4%로 끌어내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파주=김춘식 기자]

20일 전주에서 개막하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의 목표는 8강 진출이다. 그러나 한국대표팀의 에이스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 신화의 재현을 꿈꾸고 있다.
 

‘U-20 신화’ 자신하는 까닭
스페인 유학 초기 체지방률 과다
식단 조절, 근육 운동 이 악물어
김연아 트레이너에 자문 요청도
3년 새 허벅지 등‘핵심 근육’탄탄
“대표팀 우승 뒤 더 큰 무대 도전”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 소집에 앞서 이승우를 만나 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하는 각오와 포부를 들어봤다. 이승우는 “U-20 월드컵에서도 2002년 못지 않은 축구 열기를 불러일으키고 싶다”면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월드컵 무대에 나서기 위해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수 년간 몸을 만들어왔다. 이번 대회에서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승우

이승우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팀 동료 백승호(20)와 함께 U-20 월드컵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유망주다. 상대 수비수들을 농락하는 화려한 테크닉과 빠른 상황 판단, 득점 찬스에서 결정력은 또래 선수들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대회 기간 유럽의 빅 클럽 구단 들이 이승우의 경쟁력을 점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승우는 U-20 월드컵을 축구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 아래 3년 전부터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체계적인 개인훈련으로 축구선수에게 필요한 근육을 집중적으로 단련했다. 약점으로 지적받는 작은 체구(키 1m70cm, 몸무게 60㎏)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다.
 
체지방률을 낮추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이승우는 14세의 어린 나이에 스페인으로 건너간 이후 음식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스페인 현지에서 입에 맞는 음식 위주로 골라 먹다보니 운동량에 비해 근육이 붙지 않았고, 체지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바르셀로나 구단 자료에 따르면 16세이던 지난 2014년 이승우의 체지방률은 20.1%였다. 구단이 권장하는 유소년 선수 체지방률 기준(14%) 보다 훨씬 높았다. 그 즈음 이승우와 인연을 맺고 그를 지도하기 시작한 이정우 트레이너는 “입이 짧은 (이)승우는 한국에만 오면 밥을 세 공기씩 비울 정도로 한식을 그리워했다. 그렇지만 승우를 더욱 경쟁력 있는 선수로 키우기 위해 몸에 좋은 음식 위주로 식단을 짠 뒤 다른 음식은 먹지 못하게 했다. 다행히 승우는 목표 의식이 강해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몸의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피지컬 트레이너 이정우 씨와 훈련 중인 이승우(아래). [사진 이승우]

몸의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피지컬 트레이너 이정우 씨와 훈련 중인 이승우(아래). [사진 이승우]

이후 3년 간 나타난 몸의 변화는 놀라운 수준이다. 지난 달 바르셀로나 구단이 측정한 이승우의 체지방률은 13.4%였다. 체지방을 4.2㎏ 줄이는 대신 거의 같은 무게를 근육으로 채웠다. 이정우 트레이너는 "바르셀로나 구단이 보유한 체지방 측정기는 어지간한 종합병원에서 활용하는 기기보다 정밀하다. 일반적으로 체지방을 잴 때 쓰는 '인 바디'보다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면서 "인 바디로 잴 경우 승우의 체지방률은 8~9%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꾸준히 운동하는 과정에서 척추·골반·허벅지 등 이른바 ‘핵심(core) 근육’이 몰라보게 탄탄해졌다. 몸이 바뀌면서 힘도 붙었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 구단이 불시에 실시한 근력 테스트에서 이승우는 후베닐A 전체 선수 중 1위를 했다. 이정우 트레이너는 “승우의 강점인 민첩성을 유지하면서 몸싸움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목표였다. 선수의 몸 상태에 따라 운동 방식과 분량을 조절했다”면서 “피겨스타 김연아 선수의 유년기 체력 훈련을 도운 조현정 트레이너를 만나 자문을 구했고, 해외 의학서적을 독파하며 효율적인 운동법과 식이요법을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근육량이 늘어나면서 자신감도 높아졌다. 이승우는 “이제는 체격조건이 월등한 선수들과 몸싸움을 해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면서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직후부터 1군 합류와 국가대표팀 데뷔를 목표로 삼았다.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끈 뒤 당당하게 더 큰 무대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또 “신태용 감독님, 동료 선수들과 힘을 합쳐 U-20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밝혔다.
 
파주=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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