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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대로 야당 먼저 찾은 대통령 “5년 내내 대화하겠다”

“오늘 아침은 굿모닝으로 시작합니다. 진심으로 축하하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현충원 참배 뒤 야 4당 릴레이 방문
한국당 찾아 “안보 문제 함께 잘하자”
바른정당·정의당 방문해 소통 약속
홍·안에게 “많이 도와 달라” 통화도
대선 동안 ‘문모닝’하던 박지원
문 대통령 만나 “오늘은 굿모닝”

10일 오전 10시43분.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첫날인 이날 ‘문모닝’(대선 때 국민의당이 아침마다 문재인 후보를 비판한다는 뜻)이 아닌 ‘굿모닝’으로 아침을 열었다.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로 당선 인사를 온 문 대통령을 향해서다.
 
박 대표는 대표실에서 기다리다 문 앞까지 나가 문 대통령을 맞았다. 두 사람이 밝은 표정으로 손을 맞잡자 주변에선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친문패권 논쟁 끝에 두 당으로 갈라서면서 쌓인 앙금조차 모두 사라진 듯한 표정”이란 말이 나왔다.
 
박 대표는 “ 10년 만에 문 대통령에 의해 정권교체가 이뤄진 것에 큰 의미를 둔다”며 “이번엔 야야(野野) 대결이기 때문에 (우리가) 경쟁했지만 만약 수구세력과 대결했다면 우리 입장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등에 대해 “거명되는 인사를 보니 아주 좋은 분들이라 굉장히 신선하게 봤다”며 “협력에 방점을 두되 야당으로서 견제할 건 견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뿌리가 같은 정당”이라며 “우리가 정권교체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정권교체를 바라는 마음이나 정권교체 이후의 개혁과 통합에 대해선 저나 대표님이나 우리 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이나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를 직접 찾아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선거 때는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다시 나라를 위해 국론을 모아야 한다”며 “한·미 관계나 안보 문제는 자유한국당과 함께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대행은 “인사가 만사”라며 “서민정책에 우리도 신경 쓸 테니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에게도 “5년 내내 수시로 야당과 만나서 대화하고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주 대행과의 면담 도중엔 이종구 정책위의장이 불쑥 대표실에 들어와 문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현충원 참배 이후 첫 일정으로 야당 당사를 찾거나 국회에서 야당 대표를 만난 것은 대선 과정에서 했던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미가 있다. 그는 방송연설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바로 그날 야당 당사를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문 대통령으로선 ‘야당을 대화 상대로 존중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이는 자리이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3년 취임 직후 야당 당사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야당이 거부하면서 불발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야당 당사나 국회 당대표실을 찾은 적이 없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야당 당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에서 경쟁했던 후보들과 전화 통화도 했다. 현충원 참배 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자주 상의드릴 테니 많이 도와 달라”고 했다. 안 후보는 “경제도 어렵고 외교안보도 어려운 국가 위기 상황”이라며 “힘드시겠지만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9일 밤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통화를 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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