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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버스 너무 뜨겁다 했는데” 중국 유치원 참사 노후 차량 탓?

유치원 버스 화재로 한국?중국 어린이 11명이 사망한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타오자쾅터널 사고 현장에서 10일 오후 부모들이 검게 그을린 바닥을 바라보며 오열하고 있다. 전날 이 터널에서 유치원 통학 버스가 쓰레기 수거 차량과 충돌해 불길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웨이하이=신경진 특파원]

유치원 버스 화재로 한국?중국 어린이 11명이 사망한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타오자쾅터널 사고 현장에서 10일 오후 부모들이 검게 그을린 바닥을 바라보며 오열하고 있다. 전날 이 터널에서 유치원 통학 버스가 쓰레기 수거 차량과 충돌해 불길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웨이하이=신경진 특파원]

“사고 전날이 어버이날이라며 꽃목걸이 치장을 하고 ‘아빠 힘내세요’를 부르던 나연이 목소리가 아직 들리는 것 같아요.”
 

웨이하이 터널 화재 원인 논란
유족들, 운행업체·학교 책임론 제기
부시장 “규정 어기지는 않았다”
시진핑·리커창은 “사고 처리 만전”

지난 9일 중국 웨이하이(威海) 중세(中世)국제유치원 통학버스 사고로 희생된 박나연(6)양의 아버지 박성현(41)씨는 나연이 생각에 퀭한 눈을 닦았다.
 
중소기업 주재원인 이정규(37)씨도 전날 아들 상율(3)군을 보내던 상황을 떠올렸다. “여느 날과 똑같이 입을 맞추고 보내려는데 유치원 버스가 너무 뜨겁다고 두 번이나 손사래를 쳤다”며 차량의 노후가 사고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씨는 “‘뜨겁다’는 말은 세 살 아이가 쉽게 할 수 있는 표현은 아니다”며 차량 운행업체와 학교 측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유가족협회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김가은(4)양의 아버지 김미석(39)씨는 밀려오는 후회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날 가은이가 입고 간 분홍 원피스가 허벅지에 붙어 있던 모습을 품고 평생 살아가겠죠. 어제는 특히 유치원 가기 싫다며 마른기침을 하며 헛구역질까지 했는데 가라고 보낸 내가 죄인입니다.” 이어 김씨는 “저희는 먼 객지에서 생활하는 힘없고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당선된 대통령님도 사고 원인이 철저히 규명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사고 발생 이틀째인 10일 희생자 유가족들은 대책본부가 마련된 웨이하이시 창웨이(長威)호텔에서 머물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미 희생자들의 DNA 검사 결과는 전날 오후 11시30분쯤 나왔고, 10일 오후엔 현장답사를 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이번 사고와 관련, 중국 당국의 잦은 말바꾸기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 유가족은 “전날 부시장이 중앙정부가 파견한 과학수사대의 전문가들이 오늘 오전 9시에 현장을 검증한다고 했는데 이미 사고 터널에는 다시 차량이 다니고 있고, 부모들의 현장 접근도 계속 지연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예리윈(葉立耘) 웨이하이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은 10일 오전 란톈(藍天)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 상황을 설명했다. 예 부시장은 “중앙 최고 지도부가 이번 사건을 중시해 전문가 파견을 지시했다. 또 중증 화상 전문가가 파견돼 인솔교사를 치료 중이며 현재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한국인 어린이들이 참변을 당한 것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사고처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예 부시장은 처음 9명 사망, 3명 실종 보도가 나간 이유에 대해선 “발표를 서두르다 나온 실수였다”며 “학교로부터 정보를 받으면서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유족 측이 요구한 터널 안 폐쇄회로TV 영상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문제 없다”며 공개를 약속했다. 노란색 스쿨버스가 아닌 일반 버스를 운행한 데 대해 예 부시장은 “초보적인 조사 결과지만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유족들은 사건의 원인 규명과 법적 책임, 사후 대책과 보상을 요구했다. 학교 측의 성의 있는 대응도 촉구했다. 이용규(71) 중세국제학교 이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소중한 보배들을 불의의 사고로 보낸 데 대해 죄송스럽고 죄스럽다”며 “남은 인생을 죄인으로 살아가야 할 것 같다”고 사죄했다.
 
이 학교는 차량 임대업체를 통해 모두 19대의 통학차량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 중 3대가 유치원생들에게 배정돼 있다. 이용규 이사장은 사고 차량의 이상 여부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면서 “얼마나 운행된 차량인지 파악하지 못했다”며 “사고 차량 안에 소화기는 비치돼 있었지만 유리창을 깰 망치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하이=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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