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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차별 없애기 ‘엄지장갑’ … 사회공헌 활동에 ‘엄지’ 될래요

이베이 매니저 원종건
도움 받고 눈 뜬 엄마와

연중기획 매력시민 세상을 바꾸는 컬처디자이너

“힘든 사람들 돕자” 약속
수화통역 프로젝트 등 추진
이베이코리아 사회공헌 담당 매니저로 일하는 원종건씨는 회사 밖에서도 사회공헌 프로젝트팀 ‘설리번’을 이끌고 있다. [최정동 기자]

이베이코리아 사회공헌 담당 매니저로 일하는 원종건씨는 회사 밖에서도 사회공헌 프로젝트팀 ‘설리번’을 이끌고 있다. [최정동 기자]

12년 전 한 예능 프로그램의 시각장애인 돕기 코너에 출연, 각막 이식 수술로 눈을 뜬 어머니 옆에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던 소년이 있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어머니의 든든한 울타리가 돼 준 소년의 스토리는 많은 이의 눈시울을 적셨다.
 
그 효자 소년이 어엿한 청년으로 자라나 과거의 자신처럼 어려운 이들을 돕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코리아에서 사회공헌 담당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원종건(24)씨 얘기다.
 
2005년 어머니가 눈을 뜨자마자 그에게 했던 첫마디는 “우리도 더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었다. 그 말은 원씨 삶의 방향타가 됐다. 대학(경희대 언론정보학과) 시절 인턴으로 일했던 이베이코리아에 입사해 곧바로 연간 10억원 규모의 소방관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수요 분석을 통해 소방관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제공하는 ‘맞춤형’ 지원 프로젝트다.
 
“올해 초 강원소방본부를 찾아가 소방공무원들과 대화하면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살폈어요. 눈이 많이 오는 지역 특성상 제설작업 때문에 체력 소모가 크고 출동시간도 지연되더군요. 그래서 제설기와 신발건조기를 지원해 드렸어요.”
 
이베이코리아 사회공헌 담당 매니저로 일하는 원종건씨는 회사 밖에서도 사회공헌 프로젝트팀 ‘설리번’을 이끌고 있다. [최정동 기자]

이베이코리아 사회공헌 담당 매니저로 일하는 원종건씨는 회사 밖에서도 사회공헌 프로젝트팀 ‘설리번’을 이끌고 있다. [최정동 기자]

2분기 지원 대상인 경남소방본부의 경우 지리산 지역 조난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만큼 조난자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열화상카메라가 부착된 드론을 제공할 예정이다.
 
원씨는 사회공헌 프로젝트팀 ‘설리번’의 리더도 맡고 있다. 그를 포함한 7명의 청년이 의기투합한 설리번은 재능기부를 통해 장애인식 개선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장애인 비하적 표현인 ‘벙어리장갑’을 ‘엄지장갑’으로 바꾸는 ‘엄지장갑’ 프로젝트였다. 지난해 말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2500만원이 모이는 등 사회적 관심도 뜨거웠다.
 
“농아인과 가족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엄지장갑이란 단어가 아직 사전에 등재되진 않았지만 벙어리장갑이 장애인 차별적 단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농아인과 수화통역사를 이어 주는 ‘이어(EAR)’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수화통역사들이 사는 지역·활동시간 등의 데이터를 정리해 그들의 도움이 필요한 농아인들과 쉽게 연결해 주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하차 위치를 놓치지 않도록 목적지 한 정거장 전에 진동알람을 해 주는 것 또한 원씨가 구상하고 있는 서비스 중 하나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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