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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선수들과 함께 뒹굴죠 … 브라질서 온 68세 ‘프로페소르’

오는 20일 개막하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은 주최국인 한국을 비롯, 아르헨티나·잉글랜드·이탈리아·일본 등 24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전주와 수원·천안·인천·대전·제주 등 전국 6개 도시에서 열린다.
 

U-20 대표팀 피지컬 코치 플라비우
신태용 감독 요청에 두 달 전 합류
‘훈련 강하게, 경기는 즐겁게’ 철학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 입상을 노리는 한국대표팀에는 백발의 외국인 코치가 어린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 옆집 할아버지 같은 코치를 선수들은 ‘선생님’을 뜻하는 포르투갈어 ‘프로페소르(professor)’라고 부른다. 브라질 출신인 루이스 플라비우(68·사진) 코치가 그 주인공이다. 플라비우 코치는 한국대표팀 선수들의 체력 향상을 돕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일흔을 앞둔 나이에도 태블릿PC를 활용해 훈련 프로그램을 짠 뒤 대표팀 선수들의 몸상태를 일일이 점검하는 게 그의 일과다.
 
신태용(47) U-20 축구대표팀 감독의 요청에 따라 지난 3월 합류한 플라비우 코치는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끔 힘들기도 하지만 젊은 선수들과 함께 일하는 게 참 좋다”며 “선수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훈련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배운 전공(피지컬)을 살려 23세 때부터 피지컬 코치를 시작한 그는 브라질 상파울루, 바스코 다 가마 등 명문 팀을 거치면서 호마리우·마지뉴 등 여러 명의 브라질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1981~1982년)와 일본(1995~1998년) 축구대표팀에서도 체력전담 코치로 활약했다. 그는 2004년 전남 드래곤즈를 시작으로 FC서울(2005년), 포항 스틸러스(2010~2015년) 등 K리그 팀들의 체력담당 코치를 맡기도 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 때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체력 훈련을 담당했다. 백발이 성성한 플라비우 코치는 “신 감독의 요청을 받고, 망설임 없이 수락했다. 올림픽팀에서 신 감독이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했던 걸 기억한다.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빠른 패스와 많이 움직이는 축구를 추구하는 신 감독은 20세 이하 대표팀에도 이 같은 철학을 전파하고 있다. 그만큼 강한 체력은 필수적이다. 플라비우 코치는 포지션별, 선수별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공격수 백승호(20·바르셀로나B)는 “코치님이 내게 ‘힘이 부족하다’는 말을 했다. 많이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통해서 세심하게 몸을 만들라고 강조하셨다. 덕분에 확실히 힘이 많이 늘었다”면서 “코치님이 선수들을 아들처럼 대해준다”고 말했다.
 
플라비우 코치의 좌우명은 ‘훈련은 강하게, 경기는 즐겁게’다. 브라질인 특유의 낙천성에서 나온 철학이다. 그는 “20세 이하 한국대표팀은 매일 성장하고 있다. 매일 발전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특히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그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승우의 유연한 몸놀림은 마치 전성기 때의 호마리우를 보는 것 같다”며 “24개국 선수들을 통틀어서도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이 풍부해, 이대로 잘 성장하면 향후 몇 년 안에 대표팀급 선수들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플라비우 코치는 “한국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던 걸 생생하게 기억한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한국이 이에 못지않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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