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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가로로 접었는데 무효표인가요?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오늘 일부 투표소에서는 기표를 마친 투표용지를 접는 방향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15명이나 되는 후보들의 수 때문에 투표용지가 길어 자연스레 가로로 접는 유권자가 있는 반면에 반대쪽 다른 후보란에 잉크가 번질 것으로 우려해 세로로 접는 유권자도 있었다.
 
이미 투표를 마친 사람들은 자신의 표가 무효로 처리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서울 가양동에 사는 김모(26·여)씨는 "(투표용지의) 짧은 면이 마주 보도록 가로로 두 번 접어 넣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혹시나 잉크가 번져서 무효표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다른 곳에 도장이 묻으면 무효표 처리된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 가구전시장에 마련된 반포1동 제5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 가구전시장에 마련된 반포1동 제5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지난 4~5일에 있었던 사전투표 기간에도 같은 논란이 있었다.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용지는 잉크가 속건성인 만큼 가로로 든 세로로 든 어떤 방향으로 접어도 번질 가능성은 작지만 그래도 걱정된다면 용지를 접을 때 접히는 면이 서로 맞닿지 않도록 살짝만 접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또 "특정 후보에 기표한 것이 다른 후보자란 또는 여백 등에 번진 것으로 식별할 수 있으면 무효표가 되지 않는다"고 안심시키기도 했다.
 
그래도 일부 유권자들의 우려가 끊이지 않자 9일 새로운 설명이 나왔다. 기표 도장의 모양은 동그라미(O) 안에 '점 복(卜)'자가 그려진 형태다. 시계 4시 방향으로 돌출된 형태로 만약 접힌 면에 잉크가 번진다면 8시 방향으로 돌출된 형태가 묻게 된다. 따라서 기표자가 어느 후보에게 투표했는지는 잉크가 번져도 명확히 알 수 있다는 것이다(아래 그림 참조).
 
정상적인 기표 도장 형태(왼쪽)와 혹시나 반대쪽에 번졌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형태(오른쪽).

정상적인 기표 도장 형태(왼쪽)와 혹시나 반대쪽에 번졌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형태(오른쪽).

지난해 1월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992년 이전까지 기표 도장은 동그라미(O) 모양이었다. 하지만 1992년 제14대 대선 때부터 원 안에 '사람 인(人)'자를 넣었는데, 잉크가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투표용지를 접었을 때 다른 칸에 묻어 어떤 후보를 찍었는지 알 수 없는 사례가 이어진 탓이었다. 그러나 2년 뒤인 1994년 지금의 '복(卜)'자로 모양이 바뀌었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이름 마지막 글자인 '삼'의 시옷(ㅅ)을 떠올리게 한다는 주장 때문이었다. 2005년에는 인주가 필요없는 만년도장식 기표용구가 개발돼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인주가 다른 후보란에 묻어나 무효표가 되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결론은 ①특수 잉크라 번질 위험이 거의 없고, ②혹시 잉크가 번지더라도 '복(卜)'자 덕에 어느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분명히 구별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기표시 다른 후보란에 걸쳐서 도장을 찍지만 않았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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