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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도 음식도 아닌 ‘만화책’으로 난민촌 아이들에게 희망 줘

시리아 난민들의 소식은 접할 때마다 늘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 그러나 국제구호단체를 통해 음식과 생필품을 지원해주는 것 외에 달리 도울 방도가 없는 것처럼 여겨져 답답한 것도 사실이다.  
 

일본으로 유학 간 시리아 청년
일본 만화를 아랍어로 번역
뜻밖의 선물에 어린이들 큰 호응

그러나 난민, 그 중에서도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비단 음식과 옷뿐일까.  
 
캡틴 츠바사 [사진 BBC]

캡틴 츠바사 [사진 BBC]

 
이런 아이들에게 ‘만화책’을 선물한 청년이 있다. 만화로 어린이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진 오바다 카수마(26)가 그 주인공이다.  
 
영국 BBC 방송은 9일(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대학에 다니다 일본 교환학생으로 선발돼 유학 간 청년 오바다가 조국의 아이들에게 일본 만화책을 번역해 줘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다가 일본으로 떠난 것은 2012년. 시리아의 정세가 불안해지기 시작할 때였다. 일본에서 공부하면서는 연일 조국에서 끔찍한 소식이 들려왔다. 먼 나라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던 그는, 조국의 어린이들을 위해 일본 만화를 아랍어로 번역하기로 마음 먹었다.
오바다 카수마 [사진 BBC]

오바다 카수마 [사진 BBC]

 
어떤 만화가 좋을까 고민을 거듭하다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은 『캡틴 츠바사』를 첫 번역서로 택했다. 어릴 적 TV에서 무척 즐겁게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프로 축구선수가 되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에 관한 이야기라 무척 아름답다”며 “이런 이야기가 바로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할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주변 일본인들이 도움의 손길을 뻗쳐왔다. 출판사 관계자, 일본 내 중동 전문가 등이 그를 도왔다. 유니세프를 비롯한 다수의 국제 NGO도 합세했다. 덕분에 오바다가 번역한 책은 얼마 전 유럽, 터키, 중동 전역의 난민 캠프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배포됐다.  
캡틴 츠바사 [사진 BBC]

캡틴 츠바사 [사진 BBC]

 
독일 베를린에서 시리아 난민 아이들이 만화책을 선물받고 있다. [사진 BBC]

독일 베를린에서 시리아 난민 아이들이 만화책을 선물받고 있다. [사진 BBC]

오바다는 “난민을 돕는 구호단체에서 아이들이 얻는 것은 당연히 옷과 음식뿐이었다. 예상치 못했던 일본 만화 책을 주자 아이들이 정말 놀라고 기뻐했다”며 “앞으로도 몇 권의 만화책을 더 번역할 예정”라고 밝혔다. 또 “시리아의 상황은 정말 끔찍하지만, 언젠가는 좋아질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에 더 머물며 학위를 마칠 예정이다. 그는 또 “내가 곧 조국에 필요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양국 간의 우호 관계를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며 “시리아에 도움을 주는 것은 나의 의무”라고 밝혔다.  
 
끝나지 않는 내전에 대한 아픈 마음도 전했다. 오바다는 “우리는 모두 하나의 가족인데, 서로를 죽이려고 한다. 내가 번역한 만화가 공포에 사로잡힌 시리아 어린이들의 얼굴에 미소를 지을 수 있게 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아이들이 전쟁에서 겪은 모든 나쁜 기억을 잊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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