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금까지 대통령 임기 1·2년 차 때 주가가 고공행진 했다. 13대부터 18대까지 여섯 명의 대통령이 취임한 후 1년 동안 평균 주가 상승률은 23.18%였다. 2년 차엔 26.18%로 더 높았다. 3년 차(-1.7%)와 4년 차(-0.78%)엔 상승 동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5년 차엔 0.97% 소폭 올랐다.
새 정부 출범해도 수급·실적 받쳐줘 추가 상승 여력 커
4차 산업혁명·친환경에너지 등 공약 이행 변수
지배구조 개선…"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회"
일단 한국 새 대통령의 임기 1·2년 차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맞물리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정도로 경기가 좋다는 의미라서 한국의 수출주에 특히 호재였다.
다른 이유로는 새 정부 출범과 경기부양 기대가 반영돼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됐다. 나중혁 KB증권 연구원은 "1988년부터 경제 성장에 대한 정부 기여도를 분석했을 때 정권 2년 차 때 가장 높았다"며 "후반부로 갈수록 정부는 물론 민간의 성장 기여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자료: 케이프투자증권
최근 국내 증시 여건이 전보다 좋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선이 치러지기 전날 사상 최고치를 깬 코스피는 당분간 수급과 실적 양 축이 탄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투자 심리가 살아난 외국인 투자자는 돈을 들고 신흥국 증시로 향하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한 국내 기업들은 한국 증시에 매력을 더했다.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뜻이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거 후 증시 상승 탄력은 강해질 전망"이라며 "과거 주가 추이를 바탕으로 분석해 보면 이런 상승 추세는 7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대선 전날인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1.52포인트(2.3%) 오른 2292.76으로 마감해 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선거 기간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외쳤던 기업 지배구조 개선은 장기적으로 증시에 득이 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지금까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계기로 보고 있다. 데이비드 허윗츠 SC펀더멘털 한국투자담당 파트너는 "스튜어드십 코드, 이사회 책임 강화, 집중투표제 도입 등은 한국 경제 전반의 활력을 제고할 수 있는 제도들"이라며 "최근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적 변화를 고려하면 지금이 이러한 제도들을 도입할 적기"라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