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5만원 넘는 고급 볼펜 잘 팔려요”

직장인 한모(32)씨는 올 초 다이어리를 샀다. 그간 스마트폰에 탑재된 전자수첩을 사용했지만 일정 외에 소소한 메모나 간단한 일기를 쓰기 위해서다. 다이어리와 함께 7만8000원짜리 고급 볼펜도 샀다. 일반 볼펜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지만, 디자인이 예쁘고 부드러운 필기감이 마음에 들었다. 
한씨는 “필기를 자주 하지 않아 오래 사용하는 데다 볼펜을 쓸 때마다 특별해진 기분이 들어 좋다”고 말했다.  

소비 양극화에 고급 문구시장 활짝
가끔 하는 필기 위해 고급 펜 찾는 수요 늘어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며 시들했던 문구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일반 필기구의 10배가 넘는 가격의 고급 필기구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한동안 문구시장은 전자수첩, 전자메모장의 등장으로 위축됐다. 
 
하지만 최근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글쓰기나 캘리그라피(손으로 그린 문자), 컬러링북(색칠하는 책) 같은 취미 생활을 위해 다양한 필기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디자인이나 질이 좋은 고급 제품을 선호한다. 
 
'153 골드'

'153 골드'

 
문구업체도 잇달아 고급 필기구를 선보이고 있다. 모나미는 ‘국민 볼펜’으로 불리던 300원짜리 ‘153 볼펜’을 디자인을 응용한 고급 펜을 내놨다. 2014년 ‘50주년 기념 153 리미티드’ 출시를 시작으로 올 2월 ‘153 골드’까지 8종의 고급 펜을 만들었다.
 
지난해 모나미 고급펜 매출은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늘었다. 특히 153 골드는 출시 두 달 만에 1만6000개가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볼펜 바디는 물론 리필심과 케이스까지 모두 금으로 도금했다. 가격은 5만원이다.  
 
고급 노트도 잘 팔린다. 몰스킨이 지난해 연말 내놓은 다이어리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고급 종이를 사용해 잉크가 번지지 않고 종이가 두꺼운 것이 특징이다. 특정수요만 찾던 만년필을 찾는 수요도 늘었다. 독일 라미는 3만~5만원대 고급 펜인 ‘사파리’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2배 성장했다.
 
신동호 모나미 마케팅팀장은 “불황이 장기화하며 특정 분야에서 고급스러운 소비를 하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문구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미 문구업계에선 보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소재를 활용한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