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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관저에 고립되지 마라, 형편없는 추종자만 본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985년 4월 워싱턴 기자회견 중 잠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985년 4월 워싱턴 기자회견 중 잠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중앙포토]

미국의 42대 부통령인 월터 F 먼데일(사진)은 1981년 재선에 실패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부통령이었다. 스스로의 표현에 따르면 그는 77년 ‘커다란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고 온 기적의 사나이’(카터)가 81년 ‘자신감과 낙관론은 오간 데 없고 10년은 더 늙어 보이며, 패배감 속에 백악관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먼데일 전 부통령은 이후 ‘차기 대통령을 위한 나의 제언’이라는 글을 썼다. 거기엔 나라와 시대는 달라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가 담겼다.
 

먼데일 전 미국 부통령의 11가지 제언
비선 활용 유혹 땐 차라리 낚시 가라
장관의 유치한 성품도 파악하라
초등 2학년 수준 싸움 수없이 봤다

① 대통령으로서 가장 중요한 결정은 취임 전 내각과 비서진으로 누구를 선택하느냐다. 이 결정이 잘못되면 취임 전이라도 실패가 확정될 수 있다. 중요한 직위에 사람을 잘못 골랐다면 기다리지 말고 해임하고 더 나은 사람으로 즉시 대체하라.
 
② 대통령은 수퍼맨이 아니다. 하루 18시간 일하고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판단력을 잃고 큰 그림을 상실하며 세부 사항에 함몰돼 버린다.
 
③ 대통령은 남을 지휘하기 위해 문제를 충분히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옳은 선택을 할 수 없다. 문제를 충분히 이해함으로써 문제를 발전시키고 우선순위를 올바르게 유지할 수 있다. 단 어려운 문제가 아니면 대통령의 책상에 오를 이유가 없다.
 
④ 장관과 비서진의 유치한 성품에 대해 알아야 한다. 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그의 권위나 지위가 도전받았을 때 초등학교 2학년 수준으로 내려가서 싸우는 것을 수없이 봤다. 부서 간 분쟁에 온 정부가 말려들어 가고 결국엔 언론을 통해 밖으로도 알려질 것이다.
 
⑤ 제도권 밖의 ‘사적인 정부’를 활용했으면 하는 유혹을 받게 될 것이다. 비공식 통로를 이용하려다 여론의 반격을 받으면 그 아픔이 대단할 것이다. 그 와중 무언가 은폐하다가 발각되면 모든 일이 끝장난다. 만약 법 테두리 밖에서 일을 하고 싶은 충동을 받게 되면 차라리 낚시를 가거나 친한 친구를 만나라.
 
⑥ 절대 자신을 고문하지 마라. 카터 대통령은 이란 인질사건과 중동 원유가격 폭등 당시 지나친 죄책감을 가졌다. 결국 부담에 눌려 있고 자신감을 상실한 모습이 모두에게 노출됐다.
 
⑦ 국민이 동의하지 않으면 국민이 나쁜 게 아니라 당신의 방향이 잘못됐거나 설명이 부족한 것이다. 만약 국민이 정부만큼 수준 높지 않다고 말한다면 큰 오류에 빠질 것이다.
 
⑧ 국회가 대통령의 지위를 짓밟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법안 거부권, 공직 임명권은 물론 무엇보다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는 것 등 모든 방법을 사용하라.
 
⑨ 절대로 백악관 안에 고립돼선 안 된다. 밖으로 자주 나서야 한다. 백악관 속에 고립되면 형편없는 추종자들만 대통령을 보게 된다. 당신은 신이 아니며, 백악관을 잠시 점유하고 있을 뿐이다.
 
⑩ 언론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을 것을 기대하지도 말 것이며, 그렇다고 언론에 대해 겁에 질려서도 안 된다. 언론의 질문에 답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어떤 질문도 나쁜 질문은 없다. 오직 나쁜 답변만이 있을 뿐이다. 기자회견을 자주 하라. 숨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모든 일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
 
⑪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패배보다 더 나쁜 것이 건강을 잃고 자신감을 잃고 존엄성과 높은 수준의 감각을 잃는 것이다. 참으로 우스운 것은 대통령이 어떤 위기 국면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상식 밖의 방법으로 자기 구원을 하려다가 실수하는 것이다.
 
차세현·유지혜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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