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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대선, '무효표'만 400만표 이상…민심은 누구 향하나

현지시간 7일 열린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 결과, 중도신당 앙 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극우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를 압도적 차로 따돌리며 당선을 확정졌다. 하지만 프랑스 유권자들의 '표심'이 압도적으로 마크롱 당선인을 향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온다.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마크롱 프랑스 대선 후보 [사진 마크롱 페이스북]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마크롱 프랑스 대선 후보 [사진 마크롱 페이스북]

현지시간 8일, 개표가 100% 완료되며 마크롱 후보와 르펜 후보는 각각 66.1%, 33.9%의 최종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유효표'만을 대상으로 한 득표 결과다. 다양한 종류의 무효표를 포함한 득표율은 마크롱 58.5%, 르펜 30.01%다. 기표 실수 등 무효표가 발생하는 경우의 수는 다양하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선에서는 '보트 블랑(Vote blanc, 백지투표)'의 수가 눈에 띄게 많아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효표 중 74%, '보트 블랑(백지투표)'
그들은 왜 투표소까지 와서 백지를 냈을까

 

7일 투표함에 넣어진 표를 모두 따져보면, 그중 58.5%는 마크롱 당선인에게 향했다. 르펜 후보에게 향한 표는 30.01%였고, 8.5%는 아무런 표기가 되지 않은 '보트 블랑(Vote Blanc, 백지투표)'이었다. 중복이나 불량 표기 등으로 인한 무효표(2.98%)의 2배가 훌쩍 넘는다. 
이번 대선에서 이러한 백지투표와 무효표를 던진 사람은 400만명이 넘는다. 400만명 넘는 유권자 가운데 74%가 아무런 표기를 하지 않은 '보트 블랑'을 던지기 위해 투표소를 향한 것이다.
 

백지투표를 한 수많은 유권자들이 별도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면 어떻게 될까. 단순 무효표를 제외하고, 마크롱 대 르펜 대 백지투표의 득표율을 비교해 보면, 마크롱 60.3%, 르펜 30.93%, 백지투표 8.77%라는 결과가 나온다.
 

선거에 나서지 않은 유권자까지 포함하면, 압도적 승리를 거둔 마크롱 당선인도 과반을 넘지 못한다. 르펜 후보의 경우, 그를 뽑은 사람보다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의 수가 더 많을 정도다. 모든 수를 포함했을 때 마크롱 당선인이 얻은 지지는 43.63%에 불과하다.
 
이같은 결과에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안티 올랑드' 세력이 벌써 '안티 마크롱'이 되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사회당 출신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높은 실업률과 잇따른 테러 등으로 '지지율 4%'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남겼다. 때문에 1958년 이후 처음으로 재선을 포기한 대통령이라는 오명도 안게 됐다. 좌파를 대변하는 올랑드 대통령과 달리 마크롱 당선인은 중도를 표명하고 나섰지만, 결국 '안티 올랑드' 세력이 고스란히 마크롱 당선인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 르몽드 홈페이지]

[사진 르몽드 홈페이지]

실제, 극우성향의 단체들은 마크롱의 가면을 쓴 올랑드 대통령의 합성 사진을 올리며 "5년 더 집권을 하겠다고요?"라고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 르몽드는 "전체 25.44%에 해당하는 투표 불참자와 8.5%의 백지투표자, 2.98%의 무효 투표자는 마크롱 당선인이 가장 처음 마주하게될 상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 프랑스 극우단체 페이스북 캡처]

[사진 프랑스 극우단체 페이스북 캡처]

백지투표와 무효표, 투표 불참자 등을 모두 포함한 결과 마크롱 당선인이 얻은 득표율 66.1%는 43.63%로 떨어진다. 1965년 샤를 드골 전 대통령 이래 이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한 대통령은 조지 퐁피두(38%), 프랑수아 올랑드(39%) 전 대통령에 불과하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경우 1981년 첫 집권시 43%, 1988년 두번째 투표에선 44%를 기록했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경우 1995년 40%에 불과했지만 다음 선거인 2002년엔 62%를 기록했다.  
 
시라크 이후 2000년대 들어 사르코지와 올랑드 두 대통령은 모두 저조한 지지로 임기를 시작했고, 임기 내내 국민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지 못했다. '의석수 0'의 신생정당 출신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마크롱 당선인이 경제 불황과 안보 위협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또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 56.37%의 마음을 어떻게 돌려놓을지 주목된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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