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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신풍속, 선물 대신 ‘돈꽃다발’

올해 초 결혼한 공기업 직원 류모(29)씨는 8일 결혼 후 첫 어버이날 선물로 돈이 담긴 카네이션 박스, 이른바 ‘현금 박스’를 준비했다. A4 용지 크기의 상자 한쪽에 카네이션을 담고 그 옆에 작은 현금 상자를 함께 넣었다. 류씨는 “결혼 전에는 친부모께 선물을 챙겨 드렸는데 결혼하고선 챙길 분이 4명이 되니까 취향을 각각 맞춰 선물하는 게 힘들 뿐 아니라 비용 부담도 커졌다”고 했다.
 

“부모님이 제일 좋아하셨다”
2030 SNS에 ‘인증샷’ 넘쳐
감사카드 무슨 말 쓸지 몰라
포털서 ‘복사+붙여넣기’ 풍경도

어버이날을 맞아 류씨처럼 마땅한 선물을 고르지 못하거나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 비싼 선물을 못 사는 20~30대들이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돈다발’이라는 해시태그가 쏟아졌다. 꽃송이를 습자지 대신 현금으로 감싸 꾸민 카네이션 꽃다발 사진과 함께였다. ‘돈다발’이 부모님 선물로 인기를 끈 것이다. 이는 얼마짜리 지폐를 쓰느냐에 따라 비용을 조절할 수 있고, 집에서 직접 만들 면 ‘성의 없이 돈으로 때운다’는 죄책감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SNS에는 어버이날 선물로 만든 다양한 카네이션 돈다발 사진이 게시됐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8일 SNS에는 어버이날 선물로 만든 다양한 카네이션 돈다발 사진이 게시됐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에 돈다발 ‘인증샷’을 올린 네티즌들은 “엄마·아빠 잇몸 만개” “손수 만든 돈 꽃바구니. 허접하지만 엄마·아빠 입꼬리가 귀에 걸렸으니 대성공!!” “이때까지 드렸던 선물 중에 제일 좋아하셨다. 돈 때문일까 꽃 때문일까” 등의 후기를 남겼다.
 
‘돈다발’이 유명해지자 ‘돈 박스’ ‘돈 케이크’까지 등장했다. ‘돈 박스’를 열면 한쪽엔 꽃이 , 다른 쪽에는 현금이 담겨 있다. ‘돈 케이크’는 떡 케이크 가장자리에 지폐를 둘러 장식한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상품권을 찾는 사람도 매년 늘고 있다. 기프티콘을 판매하는 SK플래닛에 따르면 지난 1일에서 7일 사이 모바일 상품권(백화점·마트 상품권 등)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세 배로 증가했다.
 
선물과 함께 부모님께 보내는 카드나 문자메시지도 ‘복붙(복사하기+붙여넣기)’ 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8일 오전 인터넷 포털에서는 ‘어버이날 문자’ ‘어버이날 문구’ 등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박모(29)씨는 “평소 부모님과 감정을 털어놓을 기회가 없어서 카드에 무슨 말을 써야 할지 고민이었다”면서도 “하지만 검색해서 나오는 말들은 상투적인 말뿐이라 와 닿지가 않더라”고 씁쓸해했다.  
 
이현·김나한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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