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단 일부 “부적절” 비판 때문인 듯
하지만 페이스북에서 비판론이 제기됐다.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을 지낸 정우영 시인은 “광주와 오월정신을 아무리 새롭게 해석한다 해도 난 김혜순 시집 수상에 동의할 수가 없다”며 “그는 초현실을 언어로 닦아세우는 시인”이라고 지적했다.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돼지들을 핍박받으며 살아온 민중과 동격으로 놓은 시 내용이 민중에 대한 모독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씨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광주의 한 지인으로부터 SNS 상에서 말들이 많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상에 연연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에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5·18문학상 본상은 지난해 시행됐다. 오월정신을 문학으로 계승하자는 취지다. 김씨의 고사로 인해 수상작 선정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지는 않겠지만 후유증은 남을 것으로 보인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