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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교사→연설코치→퍼스트레이디, 마크롱 24세 연상 부인은

 “만약 내가 아내보다 20살 많았다면 아무도 어떻게 만났는지 안 물었겠죠. 단지 아내가 20살 연상이란 이유로 사람들은 우리 관계가 오래 갈까 의심합니다.”(프랑스 잡지 ‘르 파리지엥’ 인터뷰)
 
프랑스 역대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40·만 39세)이 그의 24세 연상 부인 브리짓 트로노(64)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두고 했던 말이다. 그만큼 두 사람의 ‘비관습적 관계’는 정치인의 연애·결혼에 대해 무심한 프랑스 대중의 호기심마저 빨아들였다.
 
‘비관습’ ‘구습 타파’는 마크롱이 이끄는 정당 ‘앙마르슈(전진)’의 정신이기도 하다. 마크롱은 2016년 4월 좌파도 우파도 아닌 인터넷 기반의 중도파 정당을 창당할 때부터 브리짓과의 이색 러브스토리를 감추려 하지 않았다. 그해 8월 대중잡지 ‘파리마치’가 이들의 해변 데이트를 포착한 사진 이래 브리짓은 파파라치의 단골 표적이 됐다. 30대 마크롱은 60대 아내와 손잡고 거니는 모습을 ‘당당하게’ 내보였고 브리짓이 잡지 표지로 등장할 때마다 잡지 판매부수도 치솟았다. 마크롱의 인지도가 함께 치솟았음은 물론이다.  
 
고교시절 연극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마크롱의 뺨에 키스를 해주는 지도교사 트로노. [유튜브 캡처]

고교시절 연극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마크롱의 뺨에 키스를 해주는 지도교사 트로노. [유튜브 캡처]

브리짓은 마크롱처럼 프랑스 북부 아미엥 태생이다. 지역의 유명한 초콜릿 장인(쇼콜라티에) 슬하의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20살에 은행가와 결혼해 세 자녀를 낳았다. 두 사람은 마크롱의 고교 시절 각각 16세 학생, 40세 유부녀 교사로 만났다. 마크롱 부모의 반대 등 숱한 난관이 있었지만 브리짓은 2006년 이혼하고 이듬해 마크롱과 결혼에 골인했다. 마크롱의 친구이자 대선 캠프에 함께 했던 경제학자 마크 페라치는 “통념을 깬 커플이지만 20년 전 사랑에 빠져 아직도 함께 하고 있다. 이보다 단순한 스토리는 없다”고 세간의 호기심을 일축했다.  
 
지난달 초 발간된 잡지 '파리 마치'. 마크롱 후보의 부인인 브리지트 트로노가 수영복 차림으로 표지에 등장했다. [중앙포토]

지난달 초 발간된 잡지 '파리 마치'. 마크롱 후보의 부인인 브리지트 트로노가 수영복 차림으로 표지에 등장했다. [중앙포토]

신예·아웃사이더 이미지가 강했던 마크롱은 24살 연상 아내 덕분에 원숙한 이미지를 함께 누릴 수 있었다. “두 사람이 함께 있음으로써 마크롱이 돋보이는 효과를 낳았다”(영 일간지 가디언)는 정치 마케팅 분석도 있다.
 
브리짓은 마크롱의 유세 기간 실질적인 정치 조력자이기도 했다. 고교 프랑스어·연극 교사 출신인 그녀는 마크롱의 연설 리허설을 지켜보며 성량·말투 등을 꼼꼼히 교정했다. 대중 연설 땐 맨 앞자리를 지키며 그의 제1 응원자를 자처했다. 마크롱은 지난달 1차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열린 자축연에서 그녀를 무대로 불러내 “브리짓은 언제나 나와 함께 했다. 그녀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을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향후 브리짓이 엘리제궁(프랑스의 대통령 관저)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마크롱은 유세 기간 지지자들에게 “당선되면 협의를 거쳐서 프랑스의 퍼스트레이디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처음으로 정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브리짓이 “세비를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대통령의 반려자라면 응당 해야 할 몫이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은 24세 연상의 아내 브리짓 트로노와의 러브스토리를 적극적으로 언론에 활용한 편이다. [사진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은 24세 연상의 아내 브리짓 트로노와의 러브스토리를 적극적으로 언론에 활용한 편이다. [사진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실제 브리짓은 마크롱이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낼 때 자택에서 열리는 스태프 회의에 종종 함께 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의아해하는 관계자들에게 “그녀의 시각이 내게 중요하다. 그녀는 분위기를 일신시키는 사람”이라며 아내의 역할을 강조했다.  
 
역대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과 달리 배우자에게 공식 역할을 주지 않았다. 니콜라이 사르코지 대통령의 가수 출신 부인 카를라 브루니처럼 매력적인 외모로 미디어의 관심을 끌거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동거녀를 둔 상태에서 밀회를 즐긴 ‘삼각 스캔들’ 같은 게 호사가들의 화제가 되곤 했다.  
 
이에 반해 브리짓은 “남편 곁에서 20여년을 한결같이 지켜왔다”며 일정한 역할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그녀가 엘리제궁의 첫 실세 퍼스트레이디가 될 거라는 관측이 많다. 일각에선 브리짓이 교사 출신임을 들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처럼 교육 문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거라고 내다본다. 마크롱 부부의 전기를 쓴 칸디스 네들렉은 “트로노는 교육 개혁에 관심이 많다. 정치 일선에 서기보다 자폐 아동과 빈곤 계층 아동에 관한 일에 치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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