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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진행형 렉시 톰슨 4벌타 사건, "제보자를 색출하라"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4벌타를 받고 패한 톰슨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중앙포토]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4벌타를 받고 패한 톰슨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중앙포토]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달 3일 LPGA 투어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렉시 톰슨이 받은 4벌타 사건 얘기다.
 

내부자만 알 만한 디테일 신고
미국 선수들 한국 선수 의심

LPGA 투어의 미국 주류 선수들은 제보자 색출을 원하고 있다. 톰슨의 에이전트는 LPGA 투어에 “실제로 일반 시청자인지, 아니면 선수나 캐디, 혹은 선수의 부모나 친구 같은 관계자인지 명백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LPGA 투어는 “규정상 밝힐 수 없다. 그러나 관계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미국 선수들은 LPGA 말을 믿지 않는다. 정황을 보면 일반인이 아니라 이해당사자에 의한 표적 제보라고 의심할 만하다. 문제의 3라운드 17번홀, TV 카메라는 현장을 멀리서 잡았다. 장면을 확대해서 슬로비디오로 여러 번 돌려봐야 겨우 알 수 있었다. 잘못을 찾아내려 작정하고 현미경을 들고 관찰했을 가능성이 있다. 톰슨의 평소 습관을 알고 기다렸다든지.
 
이전까지 시청자 제보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이유는 선수가 룰을 모르거나 헷갈려서 위반한 것들이 다수여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내부자가 아니라면 알기 어려운 미세한 디테일을 잡아냈다. 심판은 공정의 의무가 있지만 시청자는 누구는 제보하고 누구는 제보하지 않아도 된다. 골프 선수들이 반발하는 이유다. 미국 선수 브리트니 린시컴은 “제보자가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시청자 제보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선수들은 한국 선수 쪽을 의심하는 듯하다. 미국 선수의 좌장격인 크리스티 커는 “제보자가 우승자의 에이전트나, 친구의 친구라면 어떡할 것인가”라고 했다. 당시 우승자는 유소연이었다. 또 문제가 된 3라운드 톰슨의 동반자 중 한 명은 박성현이었다. 커는 “꼭 그렇다는 말은 절대 아니고 그럴 수도 있다는 말”이라고 발을 뺐다. 그래도 미국 선수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커는 “제보자가 누구인지 모르고 넘어가기에는 너무나 큰 사건”이라고 말했다.  
 
커는 1일 한국계 일본 국적의 노무라 하루와 벌인 노스 슛아웃 연장전에서 노골적 슬로 플레이를 했다. 톰슨 사건과 관계가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억울하게 당했으니 슬로 플레이로 신경을 건드려 한국(계) 선수들에게 갚아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톰슨 등 미국 선수들이 2시간이 넘게 걸린 6개 홀 느림보 연장전 끝까지 남아 커를 응원했다.
 
그러나 역풍만 맞았다. 커는 지나친 슬로 플레이에 대한 비판을 받고 사과해야 했다. 제보를 한 사람이 한국 선수 관계자라고 의심하는 것도 논리적이지 못하다. 톰슨의 규칙 위반을 신고할 동기가 가장 큰 쪽은 결과적으로 우승한 선수가 아니다. 우승을 다툴 선수다. 4라운드 1위로 출발한 톰슨에 가장 가까운 선수는 수잔 페테르센이었다. 유소연은 톰슨에 3타 차 공동 3위 그룹 5명 중 한 명이었다. 결과적으로 유소연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됐지만 그렇다고 제보를 할 이유가 가장 컸던 건 아니다.  
 
또 우승 경쟁자들만이 제보자라고 보기도 어렵다. 유사한 사건이 한국에도 있었다. 2010년 KLPGA 현대건설 서경 여자오픈에서 당시 16세의 아마추어 장수연이 2벌타를 받아 우승을 놓쳤다. 칩샷을 할 때 캐디백을 앞에 둔 것이 문제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제보에 벌타를 받았다. 당시 제보자는 우승자가 아니라 장수연과 관계가 좋지 않은 아마추어 선수 관계자라고 알려졌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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