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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려고 대통령 했나 자괴감 … ” 패러디부터 ‘찍찍이’ 시리즈까지

대선 정국 관통한 말말말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촛불은 바람 불면 … ” “내 손에 장”
최순실 항변에 “염병하네” 일침
“그러나” 헌재 판결도 이목 집중
세탁기, 열두 척 등 TV토론 화제

 
지난해 10월 21일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최순실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 연설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렇듯 강한 어조로 부인했다. 하지만 사흘 뒤 JTBC의 태블릿PC 보도에 의해 최씨 국정 농단 의혹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자 민심은 봉건시대 횃불처럼 타올랐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4일 2차 대국민담화에서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다”고 말했다. 이후 ‘자괴감’과 ‘괴롭다’는 단어는 다양한 문장 속에서 패러디됐다.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사퇴했을 땐 “심한 책임감과 자괴감이 온몸을 감싼다”고도 했다.
 
촛불집회의 불길이 커지자 김진태 당시 새누리당 의원은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촛불집회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참가자들은 꺼지지 않는 LED 촛불도 들고 나왔다. 국회 탄핵안 처리 과정에서는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대표가 “야 3당이 탄핵안을 가결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정작 탄핵안이 가결된 뒤엔 없던 일이 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는 최씨가 “억울하다.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고 소리쳤다. 하지만 최씨의 고함은 이 장면을 옆에서 지켜보던 청소부 아주머니 임애순씨의 “염병하네”라는 말 한마디에 파묻히고 말았다.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인용한 헌법재판소 결정문의 “그러나”도 화제였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모두 4번의 ‘그러나’를 낭독했다. 앞의 세 번은 “죄가 있다. 그러나 탄핵할 정도는 아니다”였다. 네 번째 ‘그러나’가 나왔을 때 시민들은 긴장했다. 그러나 마지막 ‘그러나’는 탄핵으로 이끄는 반전이었다. 이 권한대행은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마무리했다.
 
대선후보들도 잇따라 구설에 올랐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청년들이 정 일이 없으면 자원봉사를 해라”고 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박근혜 대통령도 선한 의지로 시작했지만…”이라고 말한 뒤 ‘선의’ 발언 논란이 증폭되면서 기세가 꺾였다. 탄핵 후 60일 내에 대선을 치르게 되면서 조기 대선, 장미 대선이란 단어가 회자됐다. 후보 간 공방이 거세지며 ‘찍찍이’ 시리즈도 유행했다. “홍찍문”(홍준표 찍으면 문재인이 대통령 된다), “안찍박”(안철수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 된다), “문찍박”(문재인 찍으면 제2의 박근혜처럼 된다) 등이 연이어 쏟아져 나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을 주장했다. 선거 막판 지지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투대문(투표를 해야 대통령이 문재인이 된다)”으로 구호를 바꿨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목소리를 확 바꿨다. 그는 “목소리는 선거 벽보와 같다. 자기 자신을 바꾸는 것이다. 제 의지를 보여 드리려고 바꿨다”고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강정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강정현 기자]

대학생 시절 개그맨을 지망했다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돼지발정제 등 논란 속에서도 입담을 과시해 “개그맨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TV토론 때 세탁기 발언이 대표적이다. 홍 후보는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1년만 확 돌리겠다”고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홍 후보도 세탁기에 들어가야 한다”고 비꼬자 “세탁기에 이미 한 번 들어갔다 나왔다”고 받아쳤다. 이에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그 세탁기 고장 난 세탁기 아니냐”고 재차 공격하자 홍 후보는 “삼성 세탁기”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대선판을 고스톱에 비유하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는 피를 열심히 모으고 있고 안철수 후보는 광을 2개 들고 쪼고 있다. 심상정·유승민 후보는 광 팔고 죽고 결국엔 홍준표가 홍단으로 난다.” 감정 싸움도 잇따랐다. 홍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뢰 의혹을 추궁하자 문 후보가 “이보세요. 제가 그때 입회한 변호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홍 후보가 “말을 왜 그렇게 버릇없이 하느냐”고 맞받아치면서 때아닌 연장자 논란이 불거졌다. 유 후보는 지난 2일 마지막 TV토론에서 의원 13명의 탈당 사태를 맞아 “신에게는 열두 척의 배가 남아 있다”는 이순신 장군의 말을 인용하며 완주의지를 거듭 밝혔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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