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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한민국 북에 바칠 것” vs “국민 모독 최악의 색깔론”

대선 전 마지막 주말까지 난타전
홍준표, 문재인 [중앙포토]

홍준표, 문재인 [중앙포토]

제19대 대선을 사흘 앞둔 6일 각 후보 진영은 상대 후보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온종일 사활을 건 난타전을 벌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안보관을 문제 삼았고 이에 문 후보 측은 “최악의 색깔론”이라고 맞받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민주당이 집권하면 친박이 부활할 것”이라며 문 후보와 홍 후보를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막말과 비속어까지 오가는 등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방이 날로 거세지면서 대선 후 적잖은 후유증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文·洪 득세하면 탄핵 전으로 회귀”
안철수, 두 후보에 싸잡아 견제구
文, 가짜뉴스 배포 혐의 安측 고발
도 넘은 네거티브에 후유증 우려도

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한 방송사가 투표 독려를 위해 세워 놓은 힙합 스타일의 대선후보 세움 간판을 흥미롭게 살펴보고 있다. 김경빈 기자

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한 방송사가 투표 독려를 위해 세워 놓은 힙합 스타일의 대선후보 세움 간판을 흥미롭게 살펴보고 있다. 김경빈 기자

 
그런 가운데 후보들은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문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세몰이에 나섰고 홍 후보는 수도권과 충청을 돌며 한 표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야권의 텃밭인 광주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文·洪·安 물고 물리는 3각 공방전
네거티브 공세의 포문은 홍 후보가 먼저 열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 대결집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은 자유민주체제를 지키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전쟁”이라며 “문 후보는 정권을 교체하겠다는 게 아니라 나라를 교체하겠다는 것이며 이 나라 자유대한민국을 북한에 갖다 바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홍 후보는 이어 “당선되면 북한 김정은에게 먼저 가겠다는 문 후보, 북한에 물어보고 결정하겠다는 문 후보, 북한을 주적이라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문 후보”라며 “그런 후보가 당선되면 소리 없는 북한화가 급속히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산 유세에서는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5공 시절처럼 ‘땡문 뉴스’로 도배될 거다. 언론도, 여론조사도 전부 좌측으로 기울었는데 내가 집권하면 어쩌려고 이 지랄이냐”며 비속어까지 동원해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즉각 논평을 내고 “초등학생도 웃고 갈 억지 궤변이자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는 후보나 내뱉을 엉터리 망발”이라며 “극악한 주장으로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을 모독한 역대 최악의 색깔론”이라고 반박했다. 박 단장은 “타임지와 워싱턴포스트, 무디스 등도 문 후보식 접근이 한반도의 핵 위협을 해소하고 리스크를 줄일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지 않느냐”며 “이미 충분히 설명된 얘기를 고장 난 축음기처럼 반복하고 거짓과 증오로 표를 모으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 후보도 이날 인천 유세에서 “마지막까지 색깔론에 매달리는 정치가 안쓰러울 뿐”이라며 “색깔론과 종북 타령 추방과 품격 없는 정치 퇴출을 정권 교체의 목표로 추가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아무리 색깔론으로 공격해도 저의 지지가 갈수록 올라가는 걸 봤잖느냐”며 “국민도 이제 더는 속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두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광주광역시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하며 “홍 후보를 찍는다고 문 후보를 떨어뜨릴 수도 없고 보수가 부활하는 것도 아니다”며 보수표심을 자극했다. 홍 후보에 대해서도 “재판이 진행 중이고, 여성에 대한 인식 수준이 대통령이 돼선 안 될 사람이며, 성범죄 모의가 해외 토픽까지 실린 부적격자”라며 “친박이란 큰 배를 이끌어 가는 예인선 같은 후보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문 후보에게도 견제구를 날렸다. 안 후보는 “민주당이 집권하면 친박이 부활하면서 1년 내내 싸우다 국가는 파탄 지경에 이를 것”이라며 “결국 양극단세력이 다시 득세하면서 탄핵 이전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선대위원장도 “문 후보는 말이 왔다 갔다 하며 호남을 이용하고 동성애를 이용했다”며 “이런 이중인격자는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가세했다.
 
문 후보 측은 강경 대응에 나섰다. 당장 이날 가짜뉴스를 생산·배포한 혐의로 안 후보 측 관계자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김태년 특보단장은 “민주당 선대위가 그동안 적발한 가짜뉴스만 1만5000건에 달한다”며 “현재 고발 대상을 선별 중으로, 가짜뉴스 생산·유포자는 끝까지 추적해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관석 공보단장도 논평에서 “안 후보가 뚜벅이 유세를 한다며 틈만 나면 문 후보를 공격하는 ‘삼보일문(文)’ 막말을 하고 있다”며 “문모닝 연대도 모자라 이젠 국민 분열 연대냐”고 비난했다.
 
劉 “역전 홈런 치겠다” 沈 “대세 따르면 사표”
주말 유세전도 뜨거웠다. 문 후보는 이날 인천·안산과 서울 코엑스에서 유세를 벌인 데 이어 저녁엔 홍익대 앞에서 ‘프리허그’ 행사를 열었다. “사전투표율이 25%를 넘기면 프리허그를 하겠다”는 공약을 지키겠다면서다. 참모들은 경호상의 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표했지만 문 후보가 “국민과의 약속을 어길 순 없다”며 밀어붙였다는 후문이다.  문 후보는 7일 광주를 찾는 데 이어 8일엔 광화문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홍 후보는 인천과 경기도 고양·부천·시흥·안산을 돌고 오후엔 충남 공주로 내려가는 강행군을 펼쳤다.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의 당원권을 회복시키고 바른정당을 탈당한 의원들을 복당시키는 등 친박계와 탈당파 껴안기에도 나섰다. 홍 후보는 7일엔 영남에서 보수표심을 공략한 뒤 8일 서울역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안 후보는 사흘째 ‘뚜벅이 유세’를 펼쳤다.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8일까지 유세차 연설 대신 하루 종일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유권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엔 광주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무등산과 농산물도매시장, 광천터미널 등을 훑은 뒤 저녁엔 금남로에서 대규모 유세를 벌였다.
 
유 후보는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난 데 이어 서울과 수원에서 마라톤 유세전을 펼쳤다. 잠실야구장을 찾아서는 “사전투표도 ‘4번 투표’였다는 얘길 들을 정도로 부쩍 호응이 늘고 있다. 4번 타자가 역전 홈런을 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심 후보도 서울과 경기도 수원·과천·안산을 돌며 “대세에 편승한 표야말로 사표”라며 “소신껏 심상정을 찍어 달라”고 호소했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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