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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눈] 北 미사일, 서울·도쿄의 차이

“북한이 혹시 도발했나요?” “4월 26일에 원자폭탄이 떨어진다는데 정말이에요?”
 
미국과 북한 간에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달 서울에 사는 일본인들은 패닉 상태에 빠져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 친구들은 아파트에서 안내방송이 나오면 혹시 무슨 일이 일어나기라도 한 것 아니냐고 벌벌 떨었다. 서울일본인학교는 유사시 하교 방법 등을 안내하는 A4용지 프린트 5장을 부모에게 보내 줬다.  
 
4월 29일 북한이 평남 북창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자, 일본에서는 도쿄 지하철 등을 10분간 운행중단시켰다. 그만큼 북한 미사일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 사건에 대해 한국 언론은 ‘과잉 대응’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일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왜 북한에 대한 반응이 이렇게 다를까. 한국에서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일상화해 있다 보니 이런 상황에 익숙해 있을 법하다. 게다가 같은 민족이라는 인식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북한이라고 하면 납치 문제 이미지가 너무 크다. 내가 2012년과 지난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가족이나 친구들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라고 걱정할 정도였다.
 
한·일 양국의 가장 큰 차이점은 유사시에 대한 근본적 인식이다. 일본은 지진이나 태풍, 산사태 같은 자연재해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늘 만일에 대비하여 행동하는 버릇이 있다. 반면에 한국은 일본에 비하면 자연 재해가 적어 ‘설마’하는 낙관적인 생각이 많다.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다. 지하철 사건은 일본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이웃나라 한국에서 이러한 사태를 과잉대응이라고만 치부할 건 아닌 것 같다. 왜 일본에서는 불과 50㎞밖에 날지 못한 미사일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나왔을까 하는 점을 좀 더 고찰하고 생각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이다.
 
이틀 앞둔 이번 대선에서 한·일 관계는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비슷한 시기에 출범했지만 서로 오해와 경계심 때문에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끼워서 3년 반 동안 정상회담을 못 했다. 한국의 새 정권이 출범하면 한·일 관계가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상당히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어느 때보다 그게 요구될 때인 것 같다.
 

 
오누키 도모코
일본 마이니치신문 서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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