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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악 연주에 관심 늘어 보람”

지난해 5월 서울 윤보선 고택에서 열린 SSF 무대에서 협연하고 있는 강동석 예술감독.

지난해 5월 서울 윤보선 고택에서 열린 SSF 무대에서 협연하고 있는 강동석 예술감독.

서울의 5월은 라일락 향기와 실내악의 선율로 조화롭다. 5월마다 찾아오는 클래식 음악 축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 덕분이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탱글우드 페스티벌 같은 세계적인 음악제를 목표로 시작된 SSF는 국내에서 열세였던 실내악 분야를 활성화해 신진 연주자를 육성했고, ‘문화도시 서울’을 알려왔다.
 

제12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예술감독 바이올니스트 강동석

‘음악을 통한 우정’을 모토로 하는 SSF는 2006년 ‘동서양의 만남’을 시작으로 지난해 ‘프랑스의 향기’까지 매년 흥미로운 주제에 따른 프로그램과 생생한 연주로 반향을 일으켰다. 12회를 맞은 올해의 주제는 ’아시아’. 각국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해 아시아 작곡가들의 작품까지 연주한다.  
 
매년 직접 접해본 SSF의 음악적 완성도는 상승 일로였다. 그동안 행사가 흔들림없이 지속될 수 있었던 데는 총괄 예술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63)의 노력이 있었다. 자신이 섭외한 아티스트들과 불철주야 연습으로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SSF집행위원회와 사무국은 조직력을 보탰다. 강 예술감독은 6월에는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 국립 필하모닉과 협연한다.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그를  e메일로 만났다.  
 

 
지금까지 축제를 이어온 감회는. 
“지난 12년간 실내악 장르를 한국에 알린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국내 여러 곳에서 실내악 축제가 열리고 있고, 대중의 실내악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아졌다. 그러나 한편으론 좌절감도 느꼈다. 이런 노력에도 실내악의 지명도를 높이고 관객층을 확장하는 속도가 생각보다 더뎌서다. 

덕수궁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료로 열던 ‘고궁음악회’를 비용 문제로 포기한 것은 안타깝다. 대부분 재정적 문제로 인해 많은 조정을 해야 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연주 레퍼토리와 프로그램의 질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항상 새로운 작품을 찾아 연주하려고 노력했다. 600여 작품이 연주됐는데, 그 중 다수가 한국 초연이었다. 이는 SSF 성공의 이유인 동시에 SSF만의 정체성이라 말할 수 있다.”  
 
올해 SSF의 주제는 ‘아시아’다. 어떤 의의가 있나.  
“21세기는 아시아의 세기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제가 처음 바이올린을 시작했던 때만 해도 한국 클래식 음악은 태동기였다. 당시 미국과 유럽에서 아시아 음악도는 거의 없었다. 또 아시아 음악인들은 테크닉만 우수하고 유럽 음악의 감성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인식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재능있는 아시아 연주자가 정말 많다. 이런 이유로 올해는 평상시보다 많은 아시아 연주자들이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지금 한국은 일본·중국과 적지 않은 외교적 문제에 처해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음악을 통해 한중일 관계가 개선되기도 희망한다.”  
 
아시아 작곡가들의 작품도 연주되는데.  
“강석희·브라이트 솅·리핑 왕·토오루 타케미츠·토시오 호소카와 등 주목할 만한 작곡가들이 모두 20세기 인물이다. 모차르트나 베토벤 같이 유명한 작곡가는 없어서 원하는 만큼 많이 프로그램할 수 없었다. 20세기 현대곡만으로 프로그램을 짜는 건 비현실적이기에, 아시아계 연주자에게 더 비중을 두었다.”  
 
이번 축제에서 주목하는 연주자와 공연이 있다면.
“모든 공연이 다르고 관객 각자의 선호도 역시 다르다. 저는 자주 연주되지 않는 곡을 선호한다. 마땅히 연주되어야 할 음악적 완성도를 갖춘 작품이고, 그 중 몇몇은 한국 초연이다. 선택의 기쁨은 관객 여러분께 드리고 싶다.”  
 
클래식 음악에는 관현악, 협주곡, 독주곡, 실내악 등
다양한 장르가 있다. 이 중 실내악이 특별히 좋은 점은.
“여러 연주자의 연주를 한 공연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러 악기의 조합, 레퍼토리의 수 등 다양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개인 리사이틀의 친밀감과 오케스트라의 힘찬 울림도 함께 느낄 수 있고.”  
 
실내악 연주를 통해 연주가들이 얻는 기쁨은 어떤 느낌인가.  
“훌륭한 작품을 존경하는 동료와 함께 연주할 수 있다는 점은 연주자들이 실내악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다. 독주는 개인적이고 무척 외로운 경험이지만 다른 음악인과 함께 아이디어와 음악적 대화를 나눌 때 성취감을 느낀다. 풍요롭고 즐거우며 멋진 경험이다.”  
 
6월 30일 예술의전당에서 스트라스부르 국립필하모닉과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오랜만의 협주곡 협연으로 기대가 크다.  
본인의 연주를 볼 때 어떤 점이 달라졌나.
“차이콥스키 협주곡 같이 널리 알려지고 자주 연주되는 작품은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연주자로서 항상 열정적으로 연주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유지해야 한다. 마치 처음 연주하듯, 그러나 그동안 쌓인 경험도 살려가면서. 나이와 경험이 늘수록 연주하기 전에 조정해야 할 게 많아진다. 어쩌면 더 고요하고, 개인적인 확신이 있는 연주가 될 수도 있겠다.” ●
 
 
글 류태형 음악 칼럼니스트·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 kinsechs0625@gmail.com,  사진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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