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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선 후보들이 외면한 위안부 피해자 나눔의 집 '효잔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공동 생활시설인 경기 광주 나눔의집. 김민욱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공동 생활시설인 경기 광주 나눔의집. 김민욱기자

 
어버이날을 맞아 6일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나눔의집’에서 특별한 효 잔치가 열리지만 주요 대선후보들은 아무도 찾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눔의집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등록 피해자 239명 중 38명 생존)을 위한 민간 지원 시설이다. 1992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위안부 피해자들의 공동생활 시설(경기 광주로 1995년 이전)이라는 ‘상징성’에 단일 시설로는 가장 많은 10명의 할머니가 거주한다는 ‘대표성’까지 띄고 있는 공간이다.
 
부속 시설인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1998년 개관)은 일본군 성노예를 주제로 한 세계 첫 번째 박물관으로 국내외에 알려져 있다.
 
이런 역사적인 공간에서 고령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건강 등을 기원하는 효 잔치가 열릴 예정이지만 5일 현재까지 참석계획을 알린 주요 대선후보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눔의집에서 각 정당 대선후보 앞으로 보낸 효잔치 초청장. 김민욱기자

나눔의집에서 각 정당 대선후보 앞으로 보낸 효잔치 초청장. 김민욱기자

 
나눔의집 측은 지난달 26일 대선후보의 단순한 행사 참여가 아닌 과거사 문제로 지금까지 고통받아온 할머니들의 아픔을 어루만져달라는 취지로 일부 후보자 명의 앞으로 된 초대장을 각각 보냈다.
 
A4용지 한장 크기의 ‘초대장-2017년 나눔의 집 효 잔치’는 중앙당 팩스로 발송했다고 한다. 초대장 하단에는 참석 여부를 회신해달라고 쓰여 있지만, 참석은커녕 ‘불참석’이라고 답변한 후보도 없었다. 후보들의 빈자리는 자원봉사자, 시민 등 300여명이 채울 예정이다.
 
이 때문에 대선이 코 앞인 시점에서 후보들이 과거사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눔의집 안신권 소장은 “표 하나하나가 아쉽겠지만, 우리의 아픈 과거가 서려 있는 곳을 찾아 피해자들의 손을 잡아주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게 (이 나라의) 대통령 후보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90) 할머니. 김민욱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90) 할머니. 김민욱기자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0) 할머니도 “(대선후보들이) 한 명도 오지 않았다”며 “우리 표를 받지 않으려나 보지”하고 서운해했다.
 
자원봉사자인 유모(45)씨는 “선거 판세가 요동치는 중요한 순간이겠지만 잠깐이라도 와서 할머니들을 위로해드리는 게 도리가 아닌가 싶다”며“본인 의지의 문제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6일로 예정된 효 잔치는 ‘꽃보다 아름다운’이 주제다. 할머니들의 메이크업은 ‘파크뷰 칼라빈’ 서일주 대표, 맞춤형 실크 한복은 ‘강남 이선영 한복’의 이선영 원장이 각각 담당한다. 사진은 ‘튜립 아카데미’의 박찬묵 작가, 액자 제작은 같은 곳의 박관일 대표의 재능 기부를 통해 마련한다.
 
나눔의집 효잔치를 하루 앞둔 5일 자원봉사 학생들이 청소 등을 하고 있다. 김민욱기자

나눔의집 효잔치를 하루 앞둔 5일 자원봉사 학생들이 청소 등을 하고 있다. 김민욱기자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다룬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의 국악공연도 예정됐다. 광명 동굴의 입장 수익금의 일부를 나눔의집에 기부 중인 광명시를 대표해 양기대 시장이 참석, 할머니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린다.  
 
경기 광주=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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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