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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정현은 '클레이코트 마스터'로 진화 중

28일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 출전을 앞둔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 [중앙포토]

28일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 출전을 앞둔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 [중앙포토]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1·삼성증권 후원)이 2017년 봄, 자신의 주가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연거푸 성적을 내면서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 대한 기대도 함께 커지고 있다. 올해 프랑스오픈은 오는 28일 개막한다. 다른 코트보다 바운드 된 공의 스피드가 느리고 랠리가 긴 클레이코트는 정확한 리턴과 왕성한 활동량, 빠른 상황 판단력을 겸비한 정현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으로 주목 받는다.
 
 세계 78위 정현은 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MW오픈 단식 2회전에서 가엘 몽피스(16위·프랑스)를 2-0(6-2 6-4)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정현이 투어 대회 8강 이상의 성적을 낸 건 지난 2015년 9월 선전오픈, 지난해 4월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 지난달 열린 바르셀로나 오픈에 이어 통산 네 번째다. 우연찮게도 선전오픈을 뺀 세 대회가 클레이코트 대회였다.
2016년 프랑스 오픈에 출전한 정현. [사진 라코스테]

2016년 프랑스 오픈에 출전한 정현. [사진 라코스테]

 
 공의 스피드를 최대한 살려주는 하드코트 내지 잔디코트와 달리, 표면이 무르고 탄성이 좋은 클레이코트에서는 볼의 속도가 줄고 바운드가 커진다. 강한 서브와 공격적인 스트로크 플레이를 앞세워 경기를 풀어가는 선수들에겐 불리한 환경이다. 대신 받아치기에 능하고 지구력과 집중력이 뛰어난 수비형 선수들이 강세를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이다. 뛰어난 체력과 지능적인 경기 운영으로 코트를 폭넓게 커버하는 그는 '클레이의 황제'로 불린다. 나달은 개인 통산 835승(5일 현재) 중 375승을 클레이코트에서 거뒀다. 통산 승률 82.3%(835승179패)과 비교해 클레이코트 승률(91.7%·375승34패)이 월등히 높다. 71개의 우승트로피 중 51개를 클레이코트에서 들어올렸다.
 
'클레이코트의 황제'로 불리는 라파엘 나달의 연습 장면. 클레이코트는 볼의 스피드를 감소시키고 바운드를 크게 하는 특성 탓에 체력과 집중력이 뛰어난 선수들에게 유리하다. [사진 라파엘 나달 인스타그램]

'클레이코트의 황제'로 불리는 라파엘 나달의 연습 장면. 클레이코트는 볼의 스피드를 감소시키고 바운드를 크게 하는 특성 탓에 체력과 집중력이 뛰어난 선수들에게 유리하다. [사진 라파엘 나달 인스타그램]

 힘이나 체력에서 서양선수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동양인 선수들은 클레이코트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계 미국인 마이클 창(47)이다. 창은 17살이던 1989년 4대 메이저대회 중 유일한 클레이코트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다. 한 해 전인 88년 프로에 데뷔한 창은 작은 체격(1m75cm)에도 불구하고 코트 이곳저곳을 찌르는 날카로운 리턴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프랑스오픈 정상에 섰다. 창은 세계 2위(1996년)까지 올랐다. 현 세계 7위 니시코리 케이(일본) 역시 창의 지도를 받아 톱클래스에 올랐다. 그도 통산 승률(68.1%·316승148패)보다 클레이코트 승률(71.1%·64승26패)이 높다.
2016년 프랑스 오픈에 출전한 정현. [사진 라코스테]

2016년 프랑스 오픈에 출전한 정현. [사진 라코스테]

 
 정현은 창과 니시코리가 가진 장점을 두루 갖췄고, 게다가 체격(1m85cm·83㎏)은 훨씬 낫다. 지난달 바르셀로나 오픈 8강에서 정현과 접전을 펼친 나달은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정현은 아주 훌륭한 백핸드를 가졌다. 스피드도 매우 뛰어났다"고 썼다. 잠재력을 차근차근 실력으로 바꿔가는 정현에게 남은 과제는 경험 보강이다. 지난해 1월 호주오픈 1회전에서 정현과 대결한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는 "그(정현)는 키가 크고 베이스라인에서의 플레이가 뛰어난 선수였다"면서 "그가 경험을 쌓는다면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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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