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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에선 투표 못하나"vs"가기 전에 투표해라"...사전투표소 논란

"투표소가 편의시설인가요. 투표 하고 놀러 가세요" "사전 투표의 목적이 투표율 높이는 것인데 투표소 많을수록 좋은 것 아닌가요" 
김포공항에 사전투표소가 없어 불편을 겪은 시민이 많다는 기사의 댓글란에서 지난 4일 논쟁이 붙었다. [네이버 캡처]

김포공항에 사전투표소가 없어 불편을 겪은 시민이 많다는 기사의 댓글란에서 지난 4일 논쟁이 붙었다. [네이버 캡처]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사전투표소 논쟁이 벌어졌다. 지난 4일 서울 김포공항 등에 투표소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는 기사가 나오자 '투표소 댓글 논쟁'이 붙었다.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투표소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과 투표소 설치를 남용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맞붙었다.
 
투표소 설치 업무를 관장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지난 4일 인천공항을 제외한 김포공항, 김해 공항 등에는 투표소를 설치하지 않았다.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5일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 임현동 기자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5일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 임현동 기자

 
이런 논란은 사전 투표 마지막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에도 이어졌다. 5살 딸을 데리고 서울 롯데월드에 가려고 했던 이모(33)씨는 "혹시 롯데월드에 사전투표소가 있는지 찾아봤는데 없어서 이상하게 생각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엔 대부분 설치가 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27)씨도 "어린이날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공원에 간 부모들을 위해 사전투표소를 설치해주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 같다. 투표를 가볍고 편리하게 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나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투표는 유권자들이 시간을 내서 하는 권리 행사이지 길 가다가 투표소가 눈에 띈 김에 하는 것은 성의가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회사원 송모(29·여)씨는 "놀러 가는 김에 집 앞 주민센터에 들러서 하고 가면 될 일인데 조금의 수고로움도 감수하지 않겠다는 건 유권자의 자세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선거관리법에 따르면 사전투표소는 읍·면·동 당 한 곳씩 설치가 가능하다. 군부대 등을 제외하고는 2곳 이상 설치할 수 없다. 롯데월드와 서울대공원, 에버랜드 등 수도권 유명 놀이공원은 투표소 설치 대상이 아니다. 
 
쉽고 편리한 사전투표를 얼마만큼 보장해줘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김의영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사전 투표 기간을 몇 주씩 두는 국가도 있다. 놀러가는 게 죄도 아니고 투표를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투표율 제고라는 대의에 맞는다"고 했다. 하지만 신율 명지대 교수는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것도 하나의 목소리다. 선거 당일 피치못할 사정으로 투표 못하는 사람을 위한 게 사전투표지, 떠먹여주듯 발길 닿는 곳마다 투표소를 설치하는 것이 사전투표의 목적은 아니다"고 말했다. 
 
선관위에서는 투표소를 여러 곳 설치해 투표율을 높일 수 있다는 데엔 동의하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따른다는 입장이다. 한 선관위 관계자는 "선관위로서도 어린이날 놀이공원 같은 특수한 장소에 투표소를 설치해 투표율이 높아지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투표소에서는 통신망 보안 조치 등을 해야 하고 인력도 적지 않게 드는 만큼 투표소 확대를 무리해서 추진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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