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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의 '요망진' 유세···제주대 45분 즉흥연설

제주대 45분 즉흥연설···
“5번이 사표? 1~3번 긴장시키는 1타3표”
 
유세지로 이동하기 위해 차에 올라 탄 심상정 후보. [채윤경 기자]

유세지로 이동하기 위해 차에 올라 탄 심상정 후보. [채윤경 기자]

4일 오전 5시30분.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경기도 고양시 화정에 있는 아파트를 나섰다. 민낯에 부스스한 얼굴, 그의 손엔 감색 재킷과 가방 그리고 남편 이승배씨가 타 준 도라지 생강차가 들려 있었다.
 
6시. 국회에 도착한 심 후보는 의원회관 체력단련실에서 씻고 화장을 했다. 화장은 늘 손수 한다. 동료 의원들과 미용사들을 ‘화장 선생님’으로 모시며 화장하는 법을 배웠다. 그는 “화장품이 복잡해 잘 몰랐는데 미용사들에게 물어보면 ‘어떤 의원은 이 아이섀도를 쓰고, 다른 의원은 이 아이라인을 써요’라고 귀띔해 줘 아는 게 늘었다”고 했다.
 
심상정 후보가 제주발 김해행 비행기에서 유권자들과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채윤경 기자]

심상정 후보가 제주발 김해행 비행기에서 유권자들과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채윤경 기자]

그는 8시30분에 열린 ‘황교안 체제 안보 농단과 한·미 동맹 긴급 좌담회’(정의당 주최)에 참석한 후 제주 유세를 위해 김포공항으로 갔다. 그가 비행기에 오르자 여기저기서 “심상정이다”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어머! 방금 (사전투표에서) 심상정 찍고 왔는데…” “정말 예뻐요”란 반응도 있었다. 심 후보는 일반석 두 번째 줄에 앉아 주변 승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다.
 
자체 제작 동영상 등이 인스타그램에서 화제다.
“아, 그 똥배 나온 영상! 정의당을 만들고 대선을 준비하며 제일 먼저 교체한 게 홍보팀이다. 20대로 싹 다 교체했다. 그리고 임무를 주며 ‘여러분 마음대로 하세요. 일절 토 달지 않고 명령에 복종할 테니’라고 했다. 그 결과다.”
 
연기력도 수준급이던데.
“제가 좀 망가지더라도 20대 친구들이 재밌있어 하도록 했다. 공부 많이 했다.”
 
심상정 후보가 4일 제주대 앞 유세현장에서 만난 아이를 안고 있다. [채윤경 기자]

심상정 후보가 4일 제주대 앞 유세현장에서 만난 아이를 안고 있다. [채윤경 기자]

12시. 제주대 앞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45분간 원고 없이 연설을 했다.
 
“민주당의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이 심상정 후보는 ‘다음에 찍어주라’고 했다. 대형마트 주인이, 그 옆 작은 가게로 사람이 몰린다고 가게 문 앞에서 방해하면 그게 바로 갑질 아니냐.” 홍준표 후보를 향해선 “말로는 제가 홍준표를 잡을 테니 여러분들은 표로 잡아달라”고 했고,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개혁의 방향을 잃었다. 어떤 경우에도 촛불을 외면한 대통령은 있을 수 없다”고 외쳤다.
 
제주동문시장 상인과 악수하는 심상정 후보. [사진 정의당 제공]

제주동문시장 상인과 악수하는 심상정 후보. [사진 정의당 제공]

오후 1시20분 제주동문시장에 들어서자 상인들이 그를 에워쌌다. “요망지다 요망져(야무지다의 제주 사투리)” “토론에서 말을 너무 잘해”라며 앞다퉈 손을 내밀었다.  
 
제주동문시장에서 만난 시민과 사진찍는 심상정 후보. [사진 정의당 제공]

제주동문시장에서 만난 시민과 사진찍는 심상정 후보. [사진 정의당 제공]

제주동문시장에서 상인들과 지지자와 악수하는 심상정 후보. [사진 정의당 제공]

제주동문시장에서 상인들과 지지자와 악수하는 심상정 후보. [사진 정의당 제공]

심상정 후보가 4일 제주동문시장에서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채윤경 기자]

심상정 후보가 4일 제주동문시장에서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채윤경 기자]

심 후보도 “요망진 심상정이 왔습니다”고 넉살을 부리며 “1, 2번만 찍어봐서 저 밑의 번호 내려가면 손가락이 덜덜 떨려서 못 찍으셨는데, 이번엔 마음 변하지 말고 5번 찍어달라”고 했다.
 
또 “심상정을 찍는 것은 사표가 아니라 1타 3표”라며 “막가파 수구 세력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하는 것이 1타이고, 문재인 후보를 개혁으로 견인하는 역할을 하는 게 2타, 새 정치를 잃어버린 안철수 후보를 대안하는 것이 3타”라고 주장했다.
 
심상정 후보가 4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타워크레인 사고 희생자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채윤경 기자]

심상정 후보가 4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타워크레인 사고 희생자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채윤경 기자]

심상정 후보가 4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타워크레인 사고 희생자의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채윤경 기자]

심상정 후보가 4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타워크레인 사고 희생자의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채윤경 기자]

심상정 후보가 4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타워크레인 사고 희생자의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채윤경 기자

심상정 후보가 4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타워크레인 사고 희생자의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채윤경 기자

도넛 한 개로 점심을 때운 심 후보는 제주를 떠나 거제 백병원으로 갔다. 노동절인 지난 1일 크레인 사고로 사망한 삼성중공업 하청업체 직원들을 조문하기 위해서다.
 
그는 유가족의 손을 붙잡고 “노동 현장에서 사고당하고 죽는 것은 늘 하청업체 직원이라는 것이 가슴 아프다”며 “차기 정부에서는 비정규직에게 위험한 작업을 시키는 대신 원청이 처벌받고, 사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제주·거제=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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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