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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 기동대 '민원해결' 출동

지난달 28일 오후 2시 대전시 중구 유천2동주민센터. 송혜숙(53·여) 동장과 직원 6명이 ‘따르릉~ 따르릉~’ 벨을 울리며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다.
대전시 중구 유천2동주민센터 송혜숙(가운데) 동장과 직원들로 구성된 자전거기동대가 지난달 28일 오후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 중구 유천2동주민센터 송혜숙(가운데) 동장과 직원들로구성된 자전거기동대가지난달 28일 오후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500m가량을 이동한 직원들은 철로변에 쌓인 불법 쓰레기를 정리했다. “쓰레기가 무단으로 버려져 있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송 동장과 직원들이 현장으로 달려나간 것이다. 이동 수단은 자전거. 신고 접수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대전시 중구 유천2동주민센터 공무원들로 구성된 자전거기동대팀이 28일 오후 철로변에 무단으로 투기된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 중구 유천2동주민센터 공무원들로 구성된 자전거기동대팀이 28일 오후 철로변에 무단으로 투기된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 중구 유천2동주민센터가 도입한 ‘자전거기동대’가 주민들에게 인기다. 인구 1만4500여 명이 거주하는 유천2동은 주택이 많고 골목이 좁다. 주민센터에는 관용차가 없어 그동안 직원들은 현장업무를 볼 때 개인 승용차를 이용하거나 걸어다녔다. 복지시설과 장애인가정 등에 지원할 물품이 생기면 수레에 담아 끌고가는게 다반사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천2동주민센터는 지난달 10일 자전거기동대를 출범했다. 기동대는 민원 분야별로 클린사업팀, 행정지원팀, 복지효팀 등 3개팀 7명을 구성됐다. 기동대장은 송혜숙 동장이다. 이들은 민원이 발생하면 10분 이내로 현장에 도착한다. 환경정비와 각종 홍보물 전달, 민원 관련 배달서비스 등의 업무도 수행한다.
 
기동대에서 사용하는 자전거 7대 중 5대는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준비했다. 2대는 기존에 주민센터가 보관하던 것이다. 송혜숙 동장도 기동대 출범에 맞춰 사비로 자전거를 구입했다.
 
행정팀 윤혜숙(36·여)씨는 자건거를 타고 돌아다니며 세금을 체납한 자동차 번호판을 떼냈다. 운이 좋으면(?) 하루에 2~3건씩 성과를 올린다. 이날도 천로변 인근 골목에서 세금체납 자동차 번호판 1개를 영치했다. 세금을 두 건이나 체납한 차량이다. 윤씨는 자동차 번호를 출력한 뒤 자전거에 붙여 놓고 다니지만 웬만한 번호는 외운다고 한다.
대전시 중구 유천2동주민센터 행정팀 윤혜숙씨가 자전거를 타고 순찰하다 세금을 체납한 차량에서 번호판을 떼내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 중구 유천2동주민센터 행정팀 윤혜숙씨가 자전거를 타고 순찰하다 세금을 체납한 차량에서 번호판을 떼내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철로변에서 쓰레기를 정리한 직원들은 인근 선돌경로당으로 이동했다. 어버이날을 맞아 효잔치가 열린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이미경(48·여) 복지팀장의 설명을 들은 박순자(68·여)씨는 “좋은 일 많이 하신다. 효잔치 때 꼭 가겠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삼희아동센터에 들러 미세먼지 마스크를 전달한 이들은 다시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건넜다.
대전시 중구 유천2동주민센터 송혜숙 동장(왼쪽 셋째)과 이미경 복지팀장(왼쪽 첫째)이 경로당을 방문해 어버이날을 맞아 열리는 효잔치를 설명하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 중구 유천2동주민센터 송혜숙 동장(왼쪽 셋째)과 이미경 복지팀장(왼쪽 첫째)이 경로당을 방문해 어버이날을 맞아 열리는 효잔치를 설명하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오후 3시. 한 아파트에 도착한 송 동장 일행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가정에 물품을 전달했다. 송 동장은 “정기적으로 장애인 가정을 방문하는 데 (그들이)기다린다는 생각에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며 “늦기라도 하면 아파트 계단을 뛰어올라기도 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민원인과 만나는 시간 송 동장은 자전거 백에 실린 가위를 꺼내들었다. 주택가에 걸린 불법현수막을 수거하기 위해서다. 이날 송 동장 가위에 희생된 불법현수막은 3개나 됐다.
 
이날 자전거기동대는 오후 2시 주민센터를 출발해 철로변 정비를 거쳐 경로당·아동센터·장애인 가정 방문, 불법광고물 철거까지 2시간동안 강행군을 했다. 매일 한 차례식 정기적인 순찰에다 수시로 발생하는 신고까지 모두 처리하느라 눈코 뜰새가 없다고 한다.
대전시 중구 유천2동주민센터 공무원들로 구성된 자전거기동대가 지난달 28일 현장으로 출동하기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 중구 유천2동주민센터 공무원들로 구성된 자전거기동대가 지난달 28일 현장으로 출동하기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주민센터로 돌아온 송 동장은 최근 순찰도중 접한 ‘10대 청소년 부모’의 딱한 사정을 털어놨다. 그는 “원룸에서 스무살, 열아홉살짜리 젊은 부부가 아이를 낳아 키우는 데 월급이 70만원이다. 뭘로 키우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송 동장은 내부 통신망을 통해 젊은 부부에게 전달할 유모차와 옷가지 등을 모았다.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마련한 쌀과 반찬도 어린 부부에게 전달했다. 통장 회의 때 송 동장은 “젊은 부부가 살려고 한다. 우리가 돕지 않으면 가정이 깨지고 아이의 장래가 불안해진다”고 설득했다. 이 소식을 들은 통장들은 “동네에서 같이 키우자”며 뜻을 모았다고 한다.
 
박상롱(43) 유천2동 행정지원팀장은 “도심에서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주민과 소통하는 데 자전거만한 이동수단이 없다”며 “자전거기동대의 신속한 현장방문을 통해 주민불편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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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