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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있다 터진 조용호, SK 연패 끊었다

SK 조용호

SK 조용호

조용히 있던 조용호(28)가 터졌다. SK도 2연패에서 벗어났다.
 
SK는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6-2로 이겼다. 주중 3연전 2경기를 모두 내줬던 SK는 마지막 경기를 잡아내면서 5할 승률(15승14패)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공동 4위. SK 선발 박종훈은 5이닝 동안 5피안타·2볼넷·3탈삼진·1실점하고 시즌 3승(2패)을 챙겼다.
 
SK는 한화 선발 안영명 공략에 실패하며 4회까지 0-1로 끌려갔다. 답답했던 공격의 물줄기를 뚫어준 건 전날까지 1할 타율(20타수 2안타)에 그쳤던 1번타자 조용호였다. 1회 중전안타를 날렸던 조용호는 4회 1사 2루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조용호의 프로데뷔 첫 타점과 멀티히트가 동시에 완성되는 순간. 조용호는 나주환의 우익수 앞 안타 때 홈을 밟아 2-1을 만들었다.
 
7회 추가점도 조용호의 배트에서 시작됐다. 조용호는 2사 뒤 윤규진을 상대로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렸다. 곧바로 나주환의 투런포(시즌 5호)가 터졌다. 팀 홈런(54개) 1위 SK는 정의윤의 투런홈런(시즌 4호)까지 나오면서 완승을 거뒀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4타수 3안타·1타점·2득점을 올린 조용호에 대해 "그 동안 스윙 연습을 계속 했다. 실전에서 이런 모습이 나와 고무적"이라고 평했다.
 
조용호는 단국대 시절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키는 1m70㎝로 크지 않았지만 도루를 할 수 있는 빠른 발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신인 드래프트를 앞둔 2011년,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어느 팀에서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친 그는 2014년 성남고로 가서 훈련을 했다. 야구에 대한 의지를 바라본 그는 김용희 SK 육성총괄의 눈에 들었고, 테스트를 거쳐 SK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팀내 타율 1위(0.349·31도루)에 오른 그는 지난해 11월 유망주 캠프에도 동행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부상이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윈터리그에서 오른쪽 손바닥 유구골이 부러지는 바람에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대만 2군 캠프에서 부상을 추스린 그는 힐만 감독의 눈에도 띄었다. 겨우 3일이지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1군 맛을 보게 된 것이다. 1경기에서 그에게 온 타석은 1번 뿐이었고, 결과는 3루수 땅볼이었다.
 
행운의 여신은 조용호에게 손을 내밀었다. 주전 중견수 김강민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면서 다시 지난달 26일 1군에 올라오게 된 것이다. 27일 LG전에선 선발로 나가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틀날 경기에선 마침내 프로 첫 안타를 때렸다. 이후 1할대 부진에 머물렀지만 4일 한화전에선 안타 3개를 몰아치며 잠재력을 발휘했다.
 
조용호는 경기 뒤 "오늘 찬스를 못 잡으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긴장하지는 않았다. 원래 긴장하지 않는 성격이다. 자신감은 1등"이라고 웃어보였다. 힐만 감독은 4회 선두타자 박승욱의 볼넷 이후 김성현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하면서 조용호에게 찬스를 만들어줬다. 조용호는 "그동안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잘해야겠다는 조급함 때문에 2군에서 했던 모습이 나오질 않았다. 오늘 경기로 부담감을 던 것 같다"고 했다. 언제나 부상이 괴롭혔지만 조용호는 씩씩하다. 그는 "29살인데 남들보다 프로 데뷔가 늦었고 아쉬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26살에 제대를 했고, 2군 생활은 누구나 한다. 많이 늦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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