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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이 TV토론도 잘 했고 20% 앞서는데도 르펜 당선 불가능하지 않다는 이유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7일)를 앞두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린 대선 후보 양자 TV토론은 뜨거웠다. 토론은 에마뉘엘 마크롱(39ㆍ앙마르슈)이 마린 르펜(48ㆍ국민전선)을 누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선거는 갈수록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3일 밤(현지시간) 2시간 30분동안 생중계된 토론 직후 여론조사기관 엘라베와 BFM TV가 공동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누가 더 설득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3%가 마크롱이라고 답했다.
프랑스 대선후보인 중도파 에마뉘엘 마크롱(맨 오른쪽)과 극우 마린 르펜(맨 왼쪽)이 3일 처음이자 마지막인 양자 TV토론을 벌였다. [뉴시스]

프랑스 대선후보인 중도파 에마뉘엘 마크롱(맨 오른쪽)과 극우 마린 르펜(맨 왼쪽)이 3일 처음이자 마지막인 양자 TV토론을 벌였다. [뉴시스]

 
 
토론에선 프랑스 우선주의와 국경 폐쇄, 유럽연합(EU) 탈퇴 등을 내세우는 르펜과 EU 강화 및 세계화 지지 입장을 지닌 마크롱이 날 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마크롱은 르펜을 “거짓말 쟁이“라고 비난했고, 르펜은 마크롱을 “엘리트층의 대선 후보”라고 공격했다.
 르펜은 “은행가 출신의 전 경제장관인 마크롱은 제도권의 총아이자 대기업과 금융계의 시종“이라며 “기업 이익만 대변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마크롱은 “르펜의 극우 민족주의는 국민의 분노와 공포심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술수일 뿐“이라며 “패배주의 선동가가 프랑스를 내전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맞받았다.
EU 관련 입장 등에서 두 후보 사이에는 한 치의 공통점도 찾아볼 없어 이번 대선이 '두 개의 프랑스'를 놓고 투표하는 구도임을 드러냈다.
EU와 유로존 탈퇴를 재확인한 르펜과 달리 마크롱은 더 결속력 강한 EU와 유로존 잔류 입장을 밝혔다. 르펜이 “대기업은 유로화와 프랑화 중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되 개인은 프랑화로 돌아가자”고 말하자 마크롱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르펜이 경제 관련 무지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르펜은 “대선 결과가 어떻든 프랑스는 여성이 이끌 것”이라며 “마크롱이 당선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품에서 놀아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BBC는 “르펜의 선동가적 공격과 마크롱의 이성주의가 정면 대립한 토론이었다“며 “프랑스 대선에서 좌우의 대립은 사라지고 국가냐 세계냐 선택이 남았다”고 평했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BMFTV방송에서 토론 중인 대선 후보 마린 르펜(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3일(현지시간) 프랑스 BMFTV방송에서 토론 중인 대선 후보 마린 르펜(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TV토론에서 마크롱이 우세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현재까지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마크롱은 59~60% 지지율로 르펜(40~41%)을 20%안팎으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르펜의 당선이 여전히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막판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조건은 투표율이다. 투표율이 낮을 경우 지지층의 결집도가 높은 르펜이 신승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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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인 세르주 갈랑 프랑스정치대 연구원은 1차 투표에서 르펜의 지지자들은 90%가 투표한 반면 마크롱 지지자들은 65%만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1차 투표에서 두 후보의 표 차이는 100만표 정도였다. 르펜 지지자들이 결선에서도 높은 투표율을 보이고 마크롱 지지자들은 소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경우 르펜이 수학적으로 50.07%로 신승을 거둘 수 있다고 갈랑은 계산했다.
 
두 후보의 당락은 현재 18%정도로 집계되는 부동층 표심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런데 1차에서 19.8%를 득표한 극좌 장 뤼크 멜랑숑의 지지자 가운데 마크롱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65%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멜랑숑측이 지지자 24만3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34.8%만 마크롱을 위해 투표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36.1%는 투표장에 가되 백지투표 등을 하겠다고 했고, 29%는 기권 입장을 밝혔다.  
멜랑숑은 “나는 투표장에 갈 것이고 내가 르펜을 찍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지만 마크롱 지지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극우 저지를 위해 마크롱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호소는 투표가 임박하면서 봇물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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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3일 국무회의에서 공화국을 지키기 위해 결집하라고 주문했다. 지난주에도 르펜이 최저 득표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사회당 후보였던 브누아 아몽도 르몽드 기고문에서 “마크롱에게 표를 주는 건 공약에 대해서가 아니라 공화국에 대한 지지”라고 강조했다. 체육계 인사들도 마크롱 지지 호소문을 르몽드에 실었다.
1차 투표 때 프랑스 여론조사 기관들은 11명 후보의 득표율을 쪽집게처럼 맞췄다. 20%포인트나 앞서가는 여론조사 지지율을 르펜이 뒤집을 정도로 숨은 표가 있을 것인지, 프랑스는 물론이고 세계가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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